WCC 11차 총회 준비 및 젊은 여성 지도자 약진 눈길

WCC 11차 총회 준비 및 젊은 여성 지도자 약진 눈길

[ 2021년 결산 ] 세계 에큐메니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2월 17일(금) 13:57
올해 11월 WCC 보세이 신학원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실행위원들과 학생들.
한국준비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브루넨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하는 김진양 목사.
2021년 세계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춤'의 상태에서 이제 막 다시 기지개를 펴는 형국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코로나 발발 후 2년여 동안 대면 실행위원회를 열지 못하다가 11월에 실행위원회를 가졌다. 실행위에 참석한 배현주 목사에 따르면 유럽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독일 카를스루에 인근에도 돌파 감염자가 늘고 있어 총회 개최는 상황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며, 본부는 현장 참여와 비대면 참여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올해에는 WCC 국제협력위원회 피터 프루브 국장이 2년만에 한국을 방문해 WCC-NCCK 한반도평화 공동협의회에 참여했으며, WCC 한국준비위원회와도 내년 8월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개최되는 11차 총회와 관련한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피터 국장과 함께 방한한 실무자 김진양 목사(PJP 코디네이터)는 WCC 11차 총회에서는 참가자들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브루넨(Brunnen)' 행사를 통해 '진실과 상처', '정착과 이주', '성(性) 정의', '인종 정의' 등 4가지 주제가 진행되며, 워크숍은 △영성 △종교간 교류 △선교와 증언 △정의와 평화 △기후변화 등 5가지의 카테고리로 대회기간 동안 매일 20개, 총 150개의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KD 13차 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25세의 안나 니콜 하인리히. /사진 EKD 홈페이지
한국에서도 WCC 제11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지난 10월 31일 발족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총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준비위원회는 국내에 만연한 WCC에 대한 악의적 선동과 가짜 뉴스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교단 제106회 총회에서는 'NCCK와 WCC 정체성에 관한 확실한 입장 정리와 도움이 되지 않을 시 탈퇴해달라'는 헌의에 대해 에큐메니칼위원회가 최근 연구해 WCC의 정체성과 교단의 입장을 정리한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부제: 대한예수교장로회의 뿌리와 정체성)'을 제목으로 한 연구보고서로 제출하면서 "단체의 탈퇴나 배제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참여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WCC 총무를 지내며 세계교회의 일치와 인류사회의 정의와 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한 에큐메니칼 운동 지도자 필립 포터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그는 1975년 WCC 나이로비 총회에서 한국 문제에 대한 성명을 채택하는데 공헌을 했으며, 1984년 일본 도산소에서 '동북아 평화.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토록 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세계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에큐메니칼 운동 리더 중 한 명인 소리투아 어네스트 나바반 박사(Dr. Soritua Albert Ernest Nababan)가 향년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회인 HKBP의 최고 지도자(Ephorus)를 지냈으며, WCC의 회장(2006~2013)을 비롯해 WCC 중앙위원회의 부의장(1991~1998), WCC 세계선교 및 복음주의위원회 의장(1968~1985) 및 WCC 중앙 위원회의 위원(1983~1991) 등을 역임했다. 그는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서구 교회의 지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아시아인으로서의 주도성과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3월에는 장신대 특임교수 금주섭 목사가 세계선교협의회(CWM)의 차기 총무에 선임되기도 했다. CWM은 3월 31일 화상으로 임시총회를 열어 회원 교단 대표 21명 전원 찬성으로 금 목사를 차기 총무에 선임했다. 금 목사의 이번 CWM 차기 총무 선임은 교단으로서도 경사스러운 일로 평가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가입한 국제기구 6개 중 실무 책임자를 맡은 경우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를 안재웅 박사가 역임한 이래로 두 번째다.

한편, 올해에는 지난 5월 초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 총회에서 25세의 여성 청년이 의장에 당선되고, 연이어 루터교세계연맹(LWF) 총회에서 45세 여성 목사가 사무총장에 선출되어 전세계 교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EKD 의장에 선출된 안나 니콜 하인리히(Anna-Nicole Heinrich)는 바이에른주 루터교회의 25세 대학원생으로, EKD 역사상 최연소 의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EKD 전임 의장의 나이가 79세임을 감안할 때 25세 청년이 의장이 된 것은 독일 EKD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인리히는 총 128명의 위원 중 75표를 받아 당선됐다.

루터교세계연맹도 루터교 전통을 가진 전세계 148개 교단을 아우르는 연맹의 사무총장에 45세 에스토니아 출신 여성 목사 안네 부르하르트를 선출했다. 안네 부르하르트 총무는 최초의 여성 총무이면서 동시에 중앙유럽 및 동유럽 출신으로도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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