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하소서"

"주여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하소서"

세상의소금염산교회, 인권주일맞아 미얀마 위한 평화콘서트 개최·미얀마 민주주의 위해 기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2월 05일(일) 22:32
"자유 자유 아버지의 고향 세 손가락 꽃 되어 피어나라 미얀마"('미얀마의 봄' 노래 중)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10개월 넘었지만 미얀마의 봄은 요원하기만 하다.

군부의 탄압과 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잔인해지고, 군부독재에 맞서 목숨을 건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1360여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인권주일을 기념하며 세상의소금염산교회(김종익 목사 시무)에서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미얀마를 위한 평화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교회 청년부 찬양팀 '숨', 포스 트리오, 서하경 전도사와 완이화 양의 노래와 연주가 펼쳐졌다. 특히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의 소녀가수 완이화 양은 '미얀마의 봄'을 부르며 자유를 뺏겨 웃음을 잃은 미얀마 국민들을 위로했다. 평화를 위한 노래와 연주 외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수많은 시민들을 무차별하게 폭행하며 진압하는 시위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도 상영됐다.성도들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지 몰라서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미얀마 청년의 인터뷰를 숨죽여 지켜보며 탄식했다.

총회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는 '평화를 위한 나눔'의 시간에 "교회 온 성도들이 미얀마가 민주화될 때까지 매일 기도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며, "총회는 기도에 힘입어 미얀마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하겠다"고 전했다. 성도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미얀마 국민들은 여전히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면서 "아름다운 질서가 깨진 미얀마를 잊지 않고 기도하겠다"고 고백했다.

이날 콘서트는 김종익 목사와 성도들이 다 함께 평화기도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김종익 목사와 성도들은 한 목소리로 "하나님 미얀마 땅에서 들려오는 탄식과 절규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자행하는 반인륜적인 만행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미얀마에 자유와 평화의 길이 다시 열릴 때까지 민주화의 봄 길 위에서 동행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기도문을 낭독하고,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이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

특히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다시 기억하고 온 성도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김종익 목사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보면 두렵고 무서워진다. 하지만 누군가 지켜보고 응원하고 기도해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용기가 나고 힘이 날 것"이라면서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민중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처럼 미얀마의 평화와 생명을 위해 기도하자"고 성도들을 독려했다.

'미얀마를 위한 평화콘서트'는 세계선교협의회(CWM)선교지원프로그램(MSP4) 신대원생평화지도자양성과정의 일환으로 지난 10월부터 호남신학대학교, 부산장신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진행됐다. '미얀마를 위한 평화콘서트'는 이날 세상의소금 염산교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콘서트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류영모)가 주최하고 평화나루도서관·드림교회가 주관했으며 세상의소금 염산교회가 후원했다. 이날 모아진 헌금은 미얀마를 위한 평화사역의 마중물로 쓰일 예정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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