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관심과 '지역사회 섬김'으로 거대한 변화 극복 가능

'디지털' 관심과 '지역사회 섬김'으로 거대한 변화 극복 가능

총회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세미나에서 발제된 사례 소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1년 11월 26일(금) 17:31
지난 2년간 찾아온 코로나19는 한국교회의 목회 지형을 바꿔 놓았다. 새롭게 출발한 2022년 목회 현장도 코로나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러한 시기에 총회가 전국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총회 주제에 따른 목회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목회전략과 사례를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보는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진행 중인 총회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 세미나에서 발표된 사례를 중심으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비욘드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교회의 신년목회를 위한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선 이 시대의 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인 '디지털'과 하이브리드 목회의 실제 사례들이 소개됐다.

'하이브리드 교회가 온다'를 주제로 발제한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부목사)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소개와 하이브리드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목회 전략을 제시했다. 조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변화의 속도'이며 가속화 될 변화 속에서 교회가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은 단연 '디지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같은 디지털 전환시대에 교회는 철저한 준비나 신학적 성찰 없이 거대한 파도 앞에 놓였다고 말한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는 온라인 사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며 성도들 간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찾아야 한다"면서 "교회 지도자들도 정확한 이해와 함께 새로운 목회전략과 교회 모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하이브리드 교회' 개념을 제시한 그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이 서로 만나는 곳에 하이브리드 교회가 존재한다"면서 "하이브리드 교회는 모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성도들에게 성령의 임재를 경험케 하고 하나님을 향한 예배에 참여시키고 그리스도의 몸에 한 지체로서 기능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 수립을 위해 그는 7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교회의 디지털 성숙도를 파악할 것을 언급했다. 둘째,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구축을 제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어느 공간에서도 성도들이 교회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채널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만드는 것을 지적했다. 셋째,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재감을 증폭할 것을 주장했다. 하이브리드 교회에서 예전은 중요하기에 세례와 성찬을 강화하고 시각중심의 예배를 넘어 오감을 통해 경험하는 예배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다. 넷째, 온라인 소그룹을 만드는 것을 제시했다. 다섯째, '스토리텔링'에서 교인들이 말씀을 경험하고 그 말씀 안에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스토리리빙'으로 이끌어 갈 것을 언급했다. 여섯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것을 주장했다. 일곱째, 디지털 전문인력을 개발하는 것을 강조했다.

교회가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역을 섬기는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지역에서 교회로 그리고 이웃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조주희 목사(성암교회)는 교회가 펼치고 있는 사회복지 사역과 지역 지원 사역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개교회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지역을 섬기는 사역을 펼치기에 앞서 컨설팅을 실시해 지역사회를 조사하고 분석한 후, 지역사회와의 관계 설정하는 등의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사역을 개발했다"며, 지역사회를 섬기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복지 사역들의 사례로 그는 '바오밥나무 카페' 운영을 비롯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다섯콩작은도서관' 운영과 독거노인들에게 주 1회 안부 묻기와 밑반찬을 제공하는 '안부사역', '방과후교실' 등을 소개했다. '바오밥나무 카페'는 자원봉사자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의 경제적 수준을 고려한 가격 결정과 3불 정책(교회의 이유로 카페를 다르게 사용하거나 문을 닫지 않음, 교회 홍보나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음, 교우들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음) 등을 준수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카페에선 '지역 주민 인문학 아카데미'와 '작은 음악회' 등을 열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다섯콩작은도서관'에는 1만1000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대여회원만 1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문사서와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도서관에는 멀티미디어실과 작은 방, 카펫 바닥, 쿠션 등의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도서관을 매개로 문화운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개교회뿐 아니라 지역 교회들과 함께 펼치는 사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은평 지역 13개 교회들이 모여 은평 지역의 공교육기관을 지원하는 사역인 '은평좋은학교네트워크'와 사단법인 '더불어 배움', 지역과 함께하는 여름학교 '공감캠프' 등은 지역교회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육기관으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은 '은평좋은학교네트워크'는 서부교육지원청을 비롯한 은평구청과 서대문구청, 마포구청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교육기관의 교사캠프, 학생정서지원프로그램, 학부모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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