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세대에게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재혁 목사
2021년 12월 07일(화) 00:10
이재혁 목사
▶본문 : 사사기 2장 6~10절

▶찬송 : 505장



사사기 시대를 살아가는 가나안 세대가 출애굽을 통해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구원은 추억이 되었다. 전설처럼 전해지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가나안 세대는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다. 그런데 과연 가나안 세대는 알지 못하는 세대일까? 그렇게 쉽게 단정할 수만은 없다. 그들에게는 성막이 있었고, 성막에서 드려지는 제사와 율법과 규례들도 있었다. 더군다나 절기도 있었다. 그중 유월절은 출애굽의 역사를 기억하는 절기였다. 한 해의 시작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상들을 통해 전해진 신앙의 유전으로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해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알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전해진 출애굽의 하나님, 광야의 하나님은 조상들의 하나님이지 자신들의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는 경험이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때, 성경의 말씀은 내게 주시는 말씀이 된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 관계를 통해 내 삶의 자리에서, 삶의 순간에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경험하게 된다. 가나안 세대에게는 그것이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 알았으나 그 하나님을 그들의 하나님으로 믿지 못했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해 들었으나 그 일의 당사자가 되지 못했다.

본문 말씀으로 비춰보니, 이 세대도 동일한 문제가 있음을 보게 된다. 부모 세대와는 다른 신앙의 모습. 간절함도 열정도 사라진 신앙의 모습. 그것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라 여길 만큼 신앙이 구시대의 유산이 되어버렸다. 감동 없는 신앙, 꼰대의 잔소리가 된 신앙. 치열한 경쟁과 불안과 불확실의 시대를 살기에 가장 하나님이 필요한 세대가, 왜 하나님을 외면하는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을까? 잘 전하지 못해서다. 제대로 전하지 못해서다.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온전히 전하지 못해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사건이 아닌 고백으로 전해야 한다. 가나안 세대에게 전해진 출애굽의 하나님, 광야의 하나님은 사건으로 전해졌다. 가나안 세대는 그렇게 전해진 위대한 신앙의 역사에 감동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거기까지였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애굽도, 광야도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 있지 않으니 사건으로 전해진 신앙은 감동적이고 놀라운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도 대부분 사건으로 신앙을 전한다. 내가 겪은 일, 그때 입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 하지만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 한, 사건은 똑같이 경험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백으로 전해야 한다. 사건은 변해도 고백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고백은 그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유효하다. 우리의 삶과 입술로 전해지는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고백이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 신앙을 전하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자.



오늘의기도

우리가 사건이 아닌 우리의 삶으로, 행함으로, 입술의 고백으로 삶을 살아 우리를 통해 이 세대가 하나님을 아는 세대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혁 목사/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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