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의 리셋 버튼

크리스찬의 리셋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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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 장로
2021년 11월 24일(수) 11:16
33세 직장인 젊은 남자. 직장에서는 말이 없고 조용히 자기 주어진 업무에만 열중하며 다른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집에 오면 SNS 속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감정이 풍부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이버형 인간이다. SNS안에서 '슈퍼맨(가칭)'이란 닉네임으로 자기가 원하면 뭐든지 얻어낼 수 있는 활동적인 사람이다. 그는 강력한 무기 하나를 가지고 있다. 버튼 하나면 자신이 원하는 SNS 세상을 뒤엎을 수 있다. 그 능력의 버튼 하나가 바로 '리셋(RESET)' 버튼이다.

컴퓨터를 껏다 켜듯이 매사 일을 쉽게 없었던 것처럼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리셋증후군'. '리셋증후군'이란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자기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면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서 리셋하는 것처럼 현실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병리적 사회현상의 용어이다. 이 용어는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켰을 때 시스템을 초기화시키는 '리셋(reset)'과 증후군을 의미하는 '신드롬'의 합성어이다. 이 용어는 1990년 일본에서 처음 생겨났으며, 1997년 5월 일본 고베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14살 중학교 학생으로 컴퓨터 게임광이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리셋증후군의 특징적 현상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과 대인관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상황을 뒤엎어 지워버리고 회피해서 다시 시작하려는 현상이다.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와의 혼돈을 일으켜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회적 범죄를 일으키게 되고 자살 및 자해, 또는 폭행 및 타살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 사회현상적 개념에서 리셋 증후군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자신이 살아온 어제의 삶이 맘에 들지 않을 때는 리셋 버튼을 눌러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에게 '리셋'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 있다. 예수 믿고 영생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면 뭐라 답할까? "너 뭐하다 왔니? 몇 명이나 전도했니? 네 십자가를 지지 않고 교회 공동체인 나의 몸을 찢었지?" 코로나19로 느슨해진 우리의 신앙생활을 건강한 크리스찬의 삶, 선교적 삶으로 '리셋'하지 않을 것인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과거에 누렸던 삶을 회상하지만 다시 오지 않는 뉴노멀 시대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확신하며 코로나와 같이 살지도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코로나를 통한 크리스찬의 혁신을 요구하신다. '코로나 넘어(Beyond Corona)' 새로운 세계를 주실 것을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비전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 개인이나 교회나 코로나 이전 과거의 모습, 코로나 시대 현재의 모습을 '리셋'해야 한다. '리셋' 버튼을 눌러 미래의 우리와 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여러분은 그 리셋 버튼을 가지고 있는가?



황원준 장로

황원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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