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 가정예배 ] 2021년 11월 24일 드리는 가정예배

강병주 목사
2021년 11월 24일(수) 00:10
강병주 목사
▶본문 : 룻기 1장 16~22절

▶찬송 : 384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추석 때가 일 년 가운데 가장 먹거리가 풍성할 때이기 때문이다. 이제 가을이 되어 곡식과 과실들을 추수하기 때문에 추석 때가 되면 먹을 것이 풍성해지고 거기에 따라 인심이 후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생겨 난 것 같다.

오늘 본문은 흉년으로 인해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 이방 모압으로 이주했던 나오미가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나오미 일가는 흉년을 견디지 못하고 모압으로 이주하였으나, 거기서 잘 살기는커녕,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달랑 과부만 세 명이 남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자 결단을 하였고, 며느리 룻은 자신의 삶을 건 결단 가운데 하나님과 시어머니를 선택하여 함께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오늘 본문의 그녀의 고백은 우리의 마음에 큰 감동을 준다.

사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베들레헴은 룻에게는 이방 땅이며, 거기에는 아는 사람 한 사람 없고, 문화와 지리와 풍습과 모든 것이 생소했다. 또한 저들이 고향에 돌아간다고 하여도 먹고 살길이 막막했으며, 거기다가 자신은 배신자이며 실패자인 나오미의 며느리이며, 모압 여인이었다. 그렇기에 룻이 베들레헴으로 간다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그러나 룻은 결단 가운데 하나님과 시어머니를 선택하였고, 하나님은 룻의 그 믿음과 결단을 기쁘게 받으시고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게 하셨다. 보리 추수 때여서 먹을 것이 넉넉했기에, 베들레헴 사람들은 비난과 정죄가 아니라, 관대하게 두 사람을 받아들여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돌아왔기에 룻이 이삭줍기를 나갈 수가 있었고, 이삭줍기를 나갔기에 보아스의 밭으로 갈 수 있었으며, 보아스의 밭으로 갔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아스의 관심과 배려로 인해 상처 많은 나오미의 마음이 열리게 되어, 나오미의 적극적 주선으로 두 사람은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그것도 이스라엘의 독특한 제도인 기업 무를 자의 규례를 따라, 합법적으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오벳이 태어나고 이새가 태어났으며 다윗이 태어나게 되었고, 예수님이 이 가문의 후손으로 이 세상에 오시게 되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께 승부수를 던진 룻에게 엄청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의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시고, 아름다운 것으로 예비하사, 비천한 그녀를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세우시고, 가장 복된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그리고 나오미에게도 은혜를 베푸셔서, 그의 가정이 룻으로 인해 다시 회복하게 하시고 복을 주셨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룻처럼 온전히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 하나님은 룻에게 베푸신 은혜를 우리에게도 베풀어 주실 것이다.



오늘의기도

룻처럼 우리 삶도 붙드시고 인도하셔서, 복된 삶, 은혜의 삶 이루게 하시고, 아름다운 가정 세우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강병주 목사/와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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