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의 관심, 세계·화해·일치·대화·공존·생명"

"에큐메니칼의 관심, 세계·화해·일치·대화·공존·생명"

[ 선교여성과 교회 ] 에큐메니칼 운동과 여전도회 ②

안승오 교수
2021년 08월 05일(목) 09:00
사진은 계속교육우너 제18회 '1일 수련회' / 한국기독공보 DB
에큐메니칼 신학의 주된 관심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다. 전통적인 신학은 세계와 분리된 교회를 상정한 반면, 에큐메니칼 신학은 세계 속의 교회를 강조한다. 세계교회협의회가 발행한 '세계를 위한 교회' 라는 책에는 "… 하나님이 세계 속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계시고 샬롬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라면, 교회의 사명은 이러한 징조를 알아차리고 지적해주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하나님의 목적을 세계 구원으로 생각하던 전통적 신학과 달리 에큐메니칼 신학은 세계 속에서 샬롬을 세우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이와 같이 에큐메니칼 신학은 샬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전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에큐메니칼 신학은 화해와 일치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협의회가 발행한 '화해의 사역인 선교' 문서에 화해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는 …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도 경험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선교의 화해적 영성을 추구해야 할 긴박한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만든다" 라고 표현한다. 전통적인 신학에서 화해를 말할 때 주로 '하나님과의 화해'를 중시한 반면, 에큐메니칼 신학은 '사람들 사이의 화해'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경향으로 인해서 에큐메니칼 신학은 '사람들과의 화해'를 위해 '하나님과의 화해'의 핵심사역인 전도를 양보하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에큐메니칼 신학은 대화와 공존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협의회가 발행한 호주 캔버라 총회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타종교인들과 존중심과 이해로서 함께 살아가기를 추구하며, 이 목적을 위해서는 상호 신뢰 및 '대화의 문화'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은 우리가 타종교인과 대화하고, 특별히 정의 및 평화 증진에 공동행동을 취함으로써 지역적 차원에서 시작된다." 전통적인 선교가 주로 전도의 접촉점을 마련하기 위해 대화했다면, 에큐메니칼 진영은 상호 이해, 공존, 공동의 진리 발견 등을 위해 대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타종교인은 전도의 대상이기보다는 진리를 함께 찾아나가는 동반자로 이해되며 이러한 경향은 자연스럽게 종교다원주의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게 될 수 있다.

넷째, 에큐메니칼 신학은 생명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협의회가 발행한 '함께 생명을 향하여' 문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우리는 생명의 충만함이 있는 곳에서, 특히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해방, 깨진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그리고 온 창조의 회복이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영을 분별하도록 부름 받는다." 전통적인 선교에서는 생명을 말할 때 주로 영생에 깊은 관심을 두었던 반면, 에큐메니칼 진영은 해방, 화해, 치유, 창조 회복 등이 이루어질 때 생명이 충만해진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즉 에큐메니칼 진영의 생명 개념은 주로 이 땅 위에서의 생명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경향이 강하며, 이러한 생명 이해 경향은 복음을 위한 헌신, 희생, 순교 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





안승오 교수 / 영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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