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모은 500만원, 베트남 목회자 지원

군에서 모은 500만원, 베트남 목회자 지원

미암교회 박예찬 군, 서울북노회 선교동역자 웬캄빈 목사 후원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06월 09일(수) 15:55
미암교회 정우 목사(좌측에서 두번째)가 서울북노회 선교동역자 웬캄빈 목사(우측에서 두번째)에게 박예찬 청년이 헌금한 선교비 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맨 좌측은 박 군의 부친 박선호 장로.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마음에 젊은이들까지 주식과 코인에 뛰어드는 사회 분위기 속에 막 제대한 청년이 군 생활 중 모은 월급을 선교비로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북노회 미암교회(정우 목사 시무)는 지난 5월 25일 청년 박예찬 군이 헌금한 500만 원을 베트남인 웬캄빈 목사에게 전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500만 원은 현재 사병 월급의 70%가 넘는 금액으로, 박 군은 최소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누군가를 돕고 싶은 생각에 저축했다고 한다.

이번에 도움을 받은 웬캄빈 목사는 2003년 입국해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안수를 받은 후 현재 서울북노회 선교동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지대학교 유학생들에게 기독교 과목을 가르치는 그는 "매년 1000명이 넘는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서 기독교를 접하고 있다"며, "이번 도움을 잊지 않고 한 사람의 동포라도 더 복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년 전 폐암 판정을 받았지만 사역을 계속하고 있는 웬캄빈 목사는 각종 일용직 노동으로 생활비와 치료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동역 관계인 서울북노회와 베트남 북부총회의 코디네이터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박 군의 부친 박선호 장로(미암교회)는 "아들이 건강히 제대했고 하나님의 선교에도 동참하게 돼 감사하다"며, "웬캄빈 목사가 건강을 회복해 앞으로 양국의 협력 선교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미암교회는 지난 2019년에 10년 간 모은 구역예배 헌금 3억 5000만 원으로 군인교회 건축을 지원하는 등 군 복음화에도 열심인 교회로 알려져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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