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복음과 담대한 용기 되찾자"

"순수한 복음과 담대한 용기 되찾자"

[ 신년특집 ] 2021년 한국교회 회복을 말한다

박종순 목사
2020년 12월 29일(화) 14:20
회복의 사전적 의미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 좋은 본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 적용 범위는 건강, 재물, 정신, 윤리 등 포괄적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회복은 물량적 회복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영적 회복이다. 그리스도인의 회복은 떠났던 하나님께로 되돌아오는 것, 다시 말하면 외상을 치료하고 표피를 미봉하는 것이 아니라 타락이전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회복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대속을 통한 구원사건으로 성취되었다. 성경은 회복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증언한다. "그런 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계 21:5) 두 구절은 회복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회복을 필요로 하는 존재일 뿐 회복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기치를 들었지만 그것은 진행형이고 미래 완료형일 뿐, 개혁의 마침표를 찍는 것은 개혁자들의 몫이 아니었다. 한국교회의 경우 회복에 대한 열망이 높고 그 논의가 활발하다. 코로나19로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의 일상이 바뀌고 끝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의 교회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은 바른 회복이 아니다. 올바른 회복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고 복음에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대면이 대면으로, 거리두기가 만남으로 회복되어야 하지만 그러나 바람직한 회복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 순수 복음을 되찾는 것이라야 한다. 미세 현미경으로라야 볼 수 있다는 바이러스가 세계를 점령하고 교회를 폐문시킨 현실이 속상하고 아프다.

AD와 BC로 구분짓던 역사 구분이 앞으로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신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한다. 엄밀히 따지면 세계적 유행병은 발병원인 제공자가 사람이다. 그래서 인간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파괴되어 갈 것이고 치명적 전염병과 재앙은 계속 번지게 될 것이다. UN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후스는 "우리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직면해있다. 수십년간 인류는 지구와 전쟁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가 반격하고 있다"고 했다. 지구의 반격, 새겨볼 표현이다.

로마서 8장 22절은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노래하던 피조물을 탄식하게 만든 것은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피조물을 탄식하게 만든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한국교회 회복은 가능한가? 가능해야 하고,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첫째, 강력한 면역력을 회복해야 한다. 작금 한국교회는 면역력과 내성이 약화되고 있다. 작은 일에 겁내고 주저앉기를 거듭하고 있다.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그 용기와 신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신앙과 용기를 영적 방역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무서워 떠는 병사는 전승이 어렵다.

둘째, 힘을 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개교회주의, 영웅심, 분파주의를 지양하고 한국교회라는 큰 집을 세워야 한다. 하나면 강하고 둘이면 약하고 셋이 모이면 갈라지는 허점을 극복해야 한다. 마틴 로이드 존스가 남긴 말 "문제는 기독교의 힘이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믿지 않는 세상은 하나로 똘똘 뭉친데 비해 교회는 여러 조각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권위를 가지고 발언할 수 있는가? 우리가 하나되어 함께 세상과 맞선다면 세상은 반드시 교회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교회를 얕잡아 보고 만만히 여기는 행태의 원인은 교회 책임이라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회개란 이벤트가 아니다. 잘못 가던 길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 뜻은 접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 그리고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고 배우는 사람들의 삶 속에 먼저 변동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제 아무리 어둔 밤하늘이지만 자세히 올려다보노라면 반짝이는 별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회복은 바라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회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회복의 길을 터 주실 것이다. 한국교회는 회복되어야 한다. 회복될 수 있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두 손을 들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 가슴을 치고 옷을 찢고 울어야 한다. 그래야 회복의 날이 오기 때문이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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