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미학

반전의 미학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1년 01월 01일(금) 16:45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해서 반전의 미학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재확산되고 있다.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인구대국들에서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말에 전세계 확진자 수 8천 만 명, 사망자 170만 명을 넘어설 것이다. 지난 해 12월 31일에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 발생을 보고한지 1년 만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하루 신규확진자, 사망자, 입원환자 수 등 코로나19 3대 지표에서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나들고,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기고 있다. 하루 입원환자 수도 10만 명을 웃돈다. 전국을 록 다운한 나라도 부지기수이다. 유럽 최강대국 독일도 확산세가 거세자 연말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는다. 기존에 봉쇄한 주점이나 식당 외에 상점과 학교까지 봉쇄했다. 프랑스나 스페인 등은 야간 통행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이 발견되면서 영국은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VUI-202012/01'로 명명된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퍼센트 더 크다. 영국은 4단계를 신설해서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 동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캐나다가 영국과 항공기 운항을 중지하는 등 영국은 '국가 봉쇄' 위기에 처했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영국에서 입국을 제한했다. 런던에서 브뤼셀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유로스타 열차도 12월 21일부터 운행을 취소할 예정이다.

영국이 비필수업종의 가게, 체육관, 네일샵 미용실 등은 문을 닫고 공공장소에서 다른 가구 구성원 1명과만 만날 수 있도록 한 가운데에도 종교예배를 허용한 것이 눈에 뜨인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는 다행히 사망률이나 증세, 백신의 효과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3차 감염이 시작되었다. 요양병원, 장애인시설, 보육원, 학원, 구치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없고, 백신과 치료약에 대한 기대는 높아가고 있다.

2020년 12월에 미국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 공급이 시작되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도 집단면역효과는 상당한 시일이 지나야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 하반기는 되어야 백신 접종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는 어떤 사회가 될까. 비대면 멀티접촉이 일상화된 사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에서 코로나19 이후 사회변화를 짐작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조인성)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8월에 조사해서 10월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이미 생활 전반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배달음식 주문 빈도 증가'(22.0%),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빈도 증가(21.0%)', '체중 증가(12.5%)', '운동량 감소(11.4%)' 등 식습관과 관련된 변화가 크다.

메조 미디어(Mezzo Media)는 직장과 학업, 여가와 취미, 소비와 쇼핑, 헬스 케어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해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라이프의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장 두드러진 일상의 변화는 일과 학업 공간의 변화, 곧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었다. 온라인 소핑의 증대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두 가지 조사결과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빠른 속도로 뉴노멀이 일상화된 디지털 라이프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온라인 쇼핑, 가정 중심의 여가활동이 자리잡고 있다. 생활의 변화는 산업과 사회의 변화를 불러오고, 한국교회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디지털 라이프로 대변되는 새로운 일상을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재확산도 머지않아 마감하고, 2022년 상반기에는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반전의 미학을 기대하며 코로나19 이후의 디지털 라이프에 적합한 목회와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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