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필요한 기도의 힘

위기 때 필요한 기도의 힘

[ 목양칼럼 ]

공진수 목사
2020년 12월 11일(금) 09:23
교회에서 안내 팀장을 오래 섬기시고 교회 큰 행사 때마다 모범적으로 헌신하셨던 권사님으로부터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병원에서 급하게 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으니, 기도해 달라는 다급한 전화였다. "아니, 그렇게 건강하고 씩씩하시던 권사님이셨는데 암이라니…." 소식을 전해 들은 나도 머리가 멍해지는 커다란 충격을 받을 정도니, 본인은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까? 권사님과 다급히 시간 약속을 잡고 교회로 오시게 해서 기도해 드린 후 병원으로 가시게 했다. 다행스럽게 권사님은 지옥과 같은 암수술과 항암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시고, 지금까지 회복의 여정을 잘 보내고 계신다.

생각해보니 교회에서 내가 받는 연락은 주로 이런 비슷한 종류의 연락이다. 어느 남자 집사님 사업에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고, 이로 인해 건강까지 심각한 상태인데 기도를 해 달라. 새로 태어난 자신의 아기의 건강이 안 좋아 인큐베이터에 있는데 기도해 달라. 우리 자녀가 임용 고시, 취업 시험, 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데 기도해 달라 등등의 요청이다.

이런 긴급한 도움의 기도를 요청받으며 깨닫는다. 내가 교회에서 목회자로 존재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들의 생애에 갑자기 불어 닥치는 험악한 광풍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주며 함께 기도하는 것임을 말이다. 평온했던 인생을 무참히 짓밟으며 찾아오는 혹독한 풍랑은 늘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 도무지 대책과 대안을 마련할 틈이 없다. 삽시간에 모든 희망을 빼앗고 온통 절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한다.

목회자는 위기에 빠진 성도들이 다급하게 찾아올 때마다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함께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위로하는 기도의 사람이다. 넘어져 있는 사람 옆에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며, 아파하며 힘들어하는 사람 곁에서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한 위기의 파도보다 더 크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위기와 절망의 순간이 가장 기도가 필요하고 진짜 믿음이 필요한 바로 그 순간임을 깨닫게 해 주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라는 혹독한 시대적 광풍을 통과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을 빼앗아 가버린 이 광풍 앞에 모두가 당황스러워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모두가 탄식과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그런 모든 분을 위해, 그런 지친 세상을 향해 목회자인 나는 오늘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광풍 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두가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따뜻한 주님의 도움을 만나게 되시기를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기도가 반드시 하나님의 정확한 때에 정확하고 온전히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계속 기도의 자리에서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서 있고 싶다.

공진수 목사/목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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