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각성과 새로운 시작

영적 각성과 새로운 시작

[ 목양칼럼 ]

공진수 목사
2020년 12월 05일(토) 08:52
최근 2~3년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화 '마블 히어로' 열풍이 불고 있다. 하늘을 날고 포털을 열고, 엄청난 괴력을 사용하고 나노 입자를 장착한 최첨단 슈트를 입고 지구를 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들이다. 이런 슈퍼히어로 영화에 반드시 등장하는 아주 중요한 영화의 변곡점이 있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영웅으로 깨어나는 '각성'의 장면이다. 이기적이고 비열한 무기판매 재벌이었던 토니 스타크가 각성하고 아이언맨이 된다. 묠니르라는 망치에 의지했던 토로는 망치보다 자기 자신이 천둥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깨닫고 진짜 천둥의 신으로 거듭난다. 슈트에 의지했던 스파이더맨이 자신 안의 내재적 힘을 각성하여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는 명장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각성된 엄청난 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와 우주를 구한다.

각성이란 말의 사전적 뜻은 '깨어나 정신을 차리다'라는 뜻이다. 달걀이 어미닭의 품 속에서 일정기간 품어진 후 알에서 깨어나면 달걀으로서의 인생이 아닌, 진짜 닭이 되어 살아가는 새로운 생명을 산다. 같은 의미로 각성이란 이미 그 안에 충분히 어떤 강한 능력과 힘이 내재되어 있음에도 그 힘과 능력이 사용되지 못하다가 어떤 상황이나 조건이 되어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세계를 살아가는 변화를 말한다.

하지만 예수를 믿음으로 거듭나 변화되는 체험을 하게 되는 영적 각성은 슈퍼 히어로 영웅들이 놀라운 능력을 새롭게 갖게 되는 각성과 오히려 정반대 방향을 갖는다. 첫째, 예수님을 만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무능함과 죄인됨을 각성하게 된다. 예수님을 만나 체험하는 각성은 내재된 잠재력의 깨어남이 아니라,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더럽고 추한 나의 진실을 깨닫고 직면하게 되는 용기를 얻는다.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마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무능합니다. 나는 부끄러운 자입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습니다!"라는 고백을 하는 용기를 내는 이유는 예수님이 주시는 진실의 힘, 거룩함의 힘 때문이다.

둘째, 그런 비참한 자신의 현실을 각성한 후, 참 소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엎드리며 변하여 새사람으로 살아가는 용기와 힘을 얻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새로운 각성을 한다. 이제는 지금껏 살았던 세상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완전히 새 옷을 입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서 새 길을 가는 예수님의 사람이 된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과도기의 기간이자 크리스마스 계절이다. 코로나로 인해 어느 해 보다 힘겹게 살아온 한 해이지만 이 대림절 기간을 통해 새로운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그 각성을 통해 주님이 인도하는 새롭고 소망에 찬 미래를 열어 가시는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공진수 목사/목양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