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통합 논의, 폭넓은 의견수렴부터

연합기관 통합 논의, 폭넓은 의견수렴부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11월 25일(수) 07:49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갑자기 교계 연합기구의 통합 문제가 흘러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교회 전체가 코로나19로 어려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기관의 통합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이를 바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동안 연합기구 통합 논의가 대부분 일부 인사들의 주도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일부 인사들의 주도로 진행된 통합 논의는 내부의 주도권 싸움 등 여러 이유로 통합 보다는 오히려 분열을 가속화시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교단장으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포함한 연합기관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우리 사회와 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연합기관이어서 그 의도에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사실 한국교회 연합기관 분열의 단초는 한기총이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 기독교를 대변하던 한기총은 금권선거와 이단 문제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데 한 몫을 감당해 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중요 교단들이 한기총과는 탈퇴와 행정보류 등 관계 단절 상태다. 그렇다고 현재 한기총 내부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다. 여전히 본교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이 포함돼 활동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대정부를 상대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연합기관 통합은 의미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연합기관 통합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가야할 과제가 있다. 그 과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때는 또 다시 분열의 역사를 반복해 왔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 전체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후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에서 통합 논의가 이뤄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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