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0년 11월 27일(금) 10:00
제105회 총회 주제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표현했다.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이다. 코로나19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원이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절대한계 앞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믿음의 표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현대 인류에게 경종을 울리며, 문명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 위기는 과학기술과 생물학 지식을 이용한 정보화와 세계화가 초래한 위기이며, 개인주의와 세속주의에 기초하여 인간의 힘으로 세상을 조율하려는 오만으로 인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빈부의 괴리가 심화되고 종교와 문화에 따른 갈등이 고조되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약탈적인 지배는 생태환경의 파괴를 낳았다. 갈수록 심해지는 자연재해와 되풀이되는 팬데믹은 지구촌이 위기사회임을 고발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으로 고도성장에 따른 성장통이 이어지고, 밖으로는 사회적인 신뢰하락을 겪고 있다. 한국사회가 저출산과 고령화,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한국교회는 교세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사회 최대의 종교가 된 한국교회를 향한 안팎의 도전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피할 수 없이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주일예배를 드려야 하고, 교회의 제반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특히 '미래 세대의 기독교 이탈'을 염려할만큼 교회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비접촉이 일상화되는 뉴노멀시대가 도래했다.

한국교회는 비접촉의 일상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문명의 위기에 직면한 인류공동체에게 어떻게 생명의 빛을 비출 것인가. 회복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증거할 것인가.

회복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은총의 사건이다. 제105회기가 시작되는 2020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70년 만에 귀환하여 바벨론 포로에서 성전예배를 회복한 것도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제105회 총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복'을 염원하며, 주제를 기도로 표현했다.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구약의 주제 말씀인 에스라 10장 1,12절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절히 구한 에스라를 회복의 모델이 삼았다. 에스라 시대에 하나님의 은총으로 회복과 부흥의 사건이 일어났다. 에스라는 포로에서 귀환한 신앙공동체의 예배를 회복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의 주권 앞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순종했다. 이스라엘은 사회 운영의 기초를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았다.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지도자들이 각성하고 민족이 새롭게 되었다. 제105회기 총회 주제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회복의 사건을 체험하게 되기를 간구하는 주제이다.

신약의 주제말씀(행 3:19~21)은 사도행전의 성령의 강림에서 찾았다. 솔로몬 행각에서 베드로가 복음을 선포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회복'의 공동체로 시작되었다. 베드로가 회개를 선포하자 죄 사함의 은혜가 임하고 회복의 사건이 일어났다. 베드로의 선포 앞에서 회복된 이스라엘과 같이 한국교회도 말씀 앞에서 회복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한국교회도, 인류공동체도, 만물도 새롭게 회복될 수 있다. 제105회기에 '회복'을 이루는 사명을 감당하는 신앙공동체의 본모습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온 세계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는 종말의 때에 온전하게 회복될 것이다. 성도의 회복으로 교회가 시작하였듯이, 만물이 회복되고 샬롬이 임하는 일도 교회의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것이다. 그날을 소망하며 말씀 앞에 서서 하나님께로 돌이켜 나아가야 한다. 서로 사랑하며 말씀으로 세상을 섬기는 회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회복되는 한국교회를 꿈꾸며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구한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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