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불문, 모든 폭력 근절해야

이유 불문, 모든 폭력 근절해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11월 11일(수) 08:02
기독교 한 여성이 남양주의 한 사찰을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방화 사건을 두고 불교계는 기독교가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고 촉구하는 한편 개신교 지도자와 목사들은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같은 비판에 기독교계는 먼저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화해와 사랑의 종교임을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수진사 방화자의 광신적이고 배타적인 신앙행태를 평하기에 앞서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그리고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도 약속했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국제사회도 극단적인 종교 테러와 맞서 연대하는 분위기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유대교 회당 인근 등 시내 곳곳에서 테러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안겨줬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성당에서 무하마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던 교사가 무슬림 청년에 의해 참수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이틀만에 그리스정교회 신부가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세계교회협의회는 교회가 두려움과 슬픔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위로하는 일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또한 종교를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며 종교 지도자들이 효과적으로 대응과 테러 종식을 위해 연대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종교는 어떤 이유로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사랑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평화를 이뤄가야 할 역할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이웃을 사랑하고 어두워져 가는 세상을 회복하는 사명을 감당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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