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무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11월 03일(화) 13:52
최근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올해 들어 택배노동자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택배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택배노동자의 노동강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로 부각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와 재계, 그리고 교회가 함께 택배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우선, 정부와 재계는 더 이상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규정한 근로자로서의 기본노동시간 보장과 산업재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조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생명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인 과제에서 예외일 수 없다. 교회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정을 지키기 위한 감시와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회적 약자를 살피고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 설령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가져야 할 것이다. 사회가 한국교회를 향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먼저 택배노동자를 귀하게 여기면 그들도 노동을 귀하게 생각하고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사도 바울이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라"고 권면한 것처럼 성경에는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다. 오는 13일은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된다. 택배노동자를 생각하며 감리교 청년 전태일의 외침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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