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할까?

누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할까?

[ 주간논단 ]

남기탁 목사
2020년 10월 28일(수) 10:00
우스갯소리로 '당신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호흡을 멈추지 말고 계속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소'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농담 같지만 실제로 옳은 말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사를 구별할 때에 현재 이 사람이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멈추고 있는 것인지를 살펴 본 후에 생사를 판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한국교회는 살아있는가 죽었는가? 이 질문에 혹자는 "지금은 죽은 것이 아니다"고 할 것이다. 필자가 진단한다면 한국교회는 현재 '졸음 중 도태돼 가고 있는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영적 산소마스크를 쓴 상태로 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지금 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루어 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는 마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동력을 잃고,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는 배 같다. 잠시 후면 폭포로 추락할 것도 모른 채 떠내려가는 모습 같다. 우리 교회는 유럽의 교회를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영적 호흡을 등한시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잠시 후면 서구의 교회처럼 문을 닫고 세속으로 추락 할 것도 보지 못한 채 여전히 유럽의 교회 뒤를 따르고 있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히스기야 왕은 앗수르의 침공에 대항 할 능력이 없자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도다"(왕하 19:3)라고 탄식했다. 이것은 부왕 아하스가 이방 사람의 가증함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며 산당에서 제사하고(왕하 16:3) 애굽을 하나님보다 더 믿었으므로(사 31:1~3), 하나님이 버렸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보다 자신의 실력을 더 믿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교회의 추락은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것이다.

1903년 하아디(R. A. Hardie) 선교사는 원산에서 영적 심호흡인 기도운동을 전개하여 성령의 불길을 점화시켰다. 평양의 산정현교회는 1907년 1월 부흥회를 통해 길선주 전도사가 통회자복하며 "나는 아간과 같은 자로소이다"라고 외칠 때 마침 강력한 성령의 불길이 전 교회로 옮겨 붙었다. 그리고 이 불길은 1년 동안 전국교회를 점화시켰으며 심지어 3.1운동으로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이 기도운동은 끊임없이 교회를 활성화시켰다. 7080년대 여의도의 대전도대회는 매번 100만 명씩 모였는데 이렇게 큰 대회가 성공하게 된 것은 영적 심호흡인 기도운동이 계속적으로 뒷받침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후 전국의 산야와 강변에는 수많은 기도원이 세워졌다. 여름이면 산상성회와 산기도로 개인과 교회는 영성을 회복했으며 개교회는 부흥회가 유행처럼 번져갔으며 교회마다 성령의 불길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교회는 졸음에서 깨어나 기도실 문을 열어야 한다. 쌓인 먼지를 털고 주변의 잡초를 제거한 후 사탄을 대적하여 아사 왕처럼 무릎을 꿇고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 주 밖에 없사오니"(대하 14:11)라며 하나님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야 한다. 기도를 쉬는 죄를 회개한 후 주님께 매달린다면 교회는 다시 소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적 심호흡인 기도운동을 21세기 또 한번 전개해 보면 어떨까?



남기탁 목사/복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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