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명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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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 ] 2020년 10월 3일 드리는 가정예배

손미애 목사
2020년 10월 03일(토) 00:10
손미애 목사
▶본문 : 사사기 7장 1~8절

▶찬송 : 347장



성경에는 수많은 전쟁의 기사들이 나오는데 그중에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으로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승리케 하신 경우가 참 많다. 오늘 말씀 역시 그런 은혜로 치러지는 전쟁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오늘 기드온이 시작하려는 전쟁은 조금 더 특별한 전쟁 중 하나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전쟁에 참여할 백성이 많다는 이유로 전쟁의 시작을 중지시키시기 때문이다(2절). 심지어 실제 인원으로 비교했을 때 이스라엘은 상대편인 미디안 군대의 숫자는 십삼만 오천 명이었고(삿 8:10) 이스라엘은 이에 비해 사분의 일도 되지 않는 삼만 이천 명이었다(삿 7:3).

이 시대는 전쟁 시 무기보다도 군인들의 숫자가 훨씬 중요하던 시대였다.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리시며 하나님께서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2절)"

하나님을 모르는 어느 소설가가 성경을 읽으며 자기가 느낀 하나님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님이라는 분은 인간에게 찬양을 받지 않으면 큰일 나는가?"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겨우 인간의 칭찬이나 인정이 아쉬운 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전쟁에서도 또한 오늘날 믿는 자녀들의 삶에 개입하실 때도 꼭 '티'를 내실 때가 있다. 아브라함에게 어렵게 얻은 아들 이삭을 재물로 바치라고 할 때도 그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군사에 쫓기는 상황에서 홍해를 맞닥뜨렸을 때도 그랬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사실 하나님 편의 필요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취하시는 조치이다. 인간은 삶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아버지와의 관계성 안에 있을 때 비로소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성취나 승리 뒤에 늘 하나님을 잊는다. 어렵고 힘들 때는 하나님을 찾아 울며 기도하지만 그 결과가 좋아지면 그 땐 하나님을 잊고 그 모든 과정에 내가 주인이 되기 쉽다.

오늘날 역시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나는 내가 수고하고 고생해서 먹고 살지 하나님 덕 본 거 없어" 이런 말은 교만의 극치의 말이다. 이러한 교만은 영적 죽음을 불러온다. 하나님께서는 늘 적절한 때에 하나님을 드러내심으로 큰일부터 작은 일까지 우리 삶의 모든 시간들이 은혜 안에 있음을 알게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에서 숫자에 집중하고 있는 기드온이 숫자의 프레임을 깨고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인도하신 것이다.

믿음의 이스라엘인 우리 역시 미디안같이 강력한 세상과 늘 씨름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기드온에게 요구하셨던 동일한 요구를 우리에게도 하신다. 스펙, 재산, 권력으로 세상을 이기려 하는 우리의 프레임을 깨트리며 오직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길 기도한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아버지, 기드온이 숫자로 전쟁에서 이기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하나님으로 날마다 이기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미애 목사/은혜로사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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