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세월을 아끼라

[ 가정예배 ] 2020년 9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영미 목사
2020년 09월 05일(토) 00:10
김영미 목사
▶본문 : 에베소서 5장 16~17절

▶찬송 : 552장



"이 또한 지나가리라(Hoc quoque Transibit)" 유대 랍비문헌인 미드라쉬 출처로 알려진 이 글귀는, 승리의 때에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절망의 때에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다윗이 반지에 새겨 넣었다는 말이다. 승리의 때보다는 현재 코로나 팬데믹과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위험과 절망적인 때에 더 자주 인용된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과 함께 우리 일상의 삶 속에서 현재의 자신을 성찰할 때 많이 소환되는 라틴어 어구이며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인식하게 해 준다. 인간은 자신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인식할 때만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보지 않고, 지금을 통찰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가늠할 수 없다. 인간이 자신을 가장 돌아보게 되는 시간은 한계상황,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이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인식할 때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에 대한 변함없는 진리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 오늘 말씀이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여기서 '세월'은 하나님의 시간인 '카이로스', '아끼라'는 '엑사고라조'로 '속량하다'라는 의미이다. 즉 '세월을 아끼는 것'은 '하나님의 시간을 구해내는 것'이다. '때'는 '헤메라'로 '일상의 시간'을 뜻한다. 우리의 일상의 시간들이 악에 점령당해 있으니,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찾아내어, 창출하고 살아내는 것이 한번 죽는 것이 확실한 일회적 인생과 현재를 가장 지혜롭게 보내고 세월을 아끼는 것이다. 단순히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이 우리의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없다. 악에 점령당한 일상의 시간들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카이로스가 되도록 구해내는 삶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 시대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 사명이 무엇인지 이해할 때, 주어진 일회적 삶과 시간을 이 사명을 위해 되찾아올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떤 정보보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 디지털로 소통하는 시대에 어떻게 일상의 시간들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이 되게 할 것인지, 그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이 시대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진리에 의해 이끌림 받아, 감사와 순종으로 부르심에 집중하여 살아내는 삶이 일회적인 삶과 현재를 가장 지혜롭게 보내는 삶이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이 아니라, 빼앗긴 시간을 하나님이 일하시는 카이로스로 되찾아 와야 하는 것이다. 지나가기만 하면 희망의 내일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내일을 맞이할지 준비하고 이를 위해 뿌리는 오늘이 되어야 한다. 악에 팔린 시간을 속량하여 하나님께 가져오는 삶, 현재적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이 시간 속에 임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누리를 삶이다. 이 또한 지나간 후, 희망의 내일이 오늘이 되기를 원하는가. 악에 팔린 일상의 시간을 속량하여 오늘 이해한 주의 뜻에 감사함으로 순종의 산제사를 드려보라.



오늘의기도

오늘 하루도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구경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을 찾아오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미 목사/테크노폴리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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