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으로 승부하라

매력으로 승부하라

[ 목양칼럼 ]

권오규 목사
2020년 08월 21일(금) 00:00
기독교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는 목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교수의 말로는 학생들이 교회 다니는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교회가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요즘 성도들 중에도 교회 다니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매체들도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는 교회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것을 넘어 때로는 적대적으로 그리기까지 한다. 많은 이들이 이런 시각에 동의하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억울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성도가 교회를 부끄러워하는 시간, 사회가 교회를 적대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는 걱정거리로 전락해버린 듯 하다. 왜 교회만 갖고 그러는가를 따지는 것은 해결점이 되지 못한다. 교회 안팎으로 교회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임을 부정할 수 없다. 교회는 어떻게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까?

성경은 우리가 세상과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라고 하신다. 주님을 알게 하는 냄새(고후 2:14), 생명에 이르는 냄새(고후 2:16)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살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도리어 사람들이 가까이 하고 싶고, 도움과 위로를 받고 싶은 그림이다. 적어도 교회가 세상 속에서 존재해야 하는 모습이 지금과 같지는 않아 보인다. 억울하다고 항변하거나 다툰다고 해서 바뀔 상황은 아닐 것이다. 공격적인 대응이나 논쟁은 도리어 상황을 나쁘게 만들 뿐이다. 어디서 실마리를 찾을까? 원론적으로 우리의 실수와 부족함을 돌아보고 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시 말씀을 살펴보자. 성경이 그린 그림이 향기다. 향기를 매력으로 풀어보자.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상 안에서 매력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교회는 얼마나 큰 지가 아니라 매력적인가를 물어야 한다. 교회가 얼마나 힘이 센지가 아니라 매력적인지를 점검해보자. 성도 개인이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서 '나는 매력적인 성도인가'를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그동안 교회가 고민하고 배워온 성경적 가치를 마음에 품고 과연 교회와 성도가 어떻게 매력적인 존재로 설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판단과 선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매력적인 교회, 매력적인 성도는 주변을 행복하게 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이들의 이야기는 타인에게 더 잘 들려지고 영향을 주게 된다. 교회가 그런 모습이 되길 소망한다. 성도 개개인이 그런 모습이 되길 소망한다. 필자 또한 오늘 매력적인 성도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주님의 향기다.

권오규 목사/계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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