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로의 용감있는 발걸음(II)

건강한 교회로의 용감있는 발걸음(II)

[ 목양칼럼 ]

권오규 목사
2020년 08월 14일(금) 00:00
출애굽 사건은 두 가지 이동으로 구원을 설명한다. 종으로서 살던 애굽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가나안으로 장소를 이동시킨 사건이면서 동시에 십계명과 계율을 주셔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동시키시려는 사건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야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의 만남을 통해 이전의 삶의 가치와 패턴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할 특권과 의무를 가지는 것이다. 결국 구원이란 종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신분의 이동과 변화된 신분에 걸맞는 생각과 가치의 이동을 함께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말씀을 주시는 것이다. 그 사명이 교회에 맡겨져 있다.

결국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역과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가치와 패턴을 바꾸어주는 사역에 힘써야 한다. 앞의 사역은 늘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교회가 과연 가치와 패턴을 바꾸는 사역을 바르게 감당하고 있는가는 의문이다. 교회가 집중하고 강조하는 사역들이 이런 가치 씨름에서 바른 목적과 방향을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동안 교회에 익숙한 성도, 교회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성도를 좋은 성도로 이해하곤 했다. 그러나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교회조직과 프로그램의 익숙한가와 참여 여부를 넘어 삶의 자리에서 성경적 가치를 지닌 성도로서 역할을 감당하도록 세워가야 한다. 하나님의 가치를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고, 실천하며 살도록 도와야 교회의 본래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성도를 세우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어야 한다. 여기에 교회의 시선 변화와 용기가 필요하다.

성도들은 수많은 정보와 가치들이 혼재한 세상을 살아간다. 많은 경우, 그 속에서 성도들 스스로 만들어 낸 가치와 패턴을 가지고 지낸다. 성도이지만 가치와 패턴은 소위 애굽의 것과 구분되지 않는 것을 여전히 붙들고 있기도 하다. 이런 성도들을 교회는 만나야 한다. 특히 요즘은 많은 가치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회는 이런 시기에 더욱 선명한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고, 개개인 성도로서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한 기준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우리가 만난 코로나는 많은 영역에서 새로운 패턴을 요구하고, 이미 새로운 삶의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시대적 환경의 이동이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듯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이동은 그에 걸맞는 새로운 이동을 요구한다. 그러기에 교회는 코로나라는 팬데믹 사건 이후를 미리 예상,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와 세상에 적용가능한 설명과 접근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내용들을 통해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성경 가치와 세계관의 싸움을 진지하게 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다시 붙들고 회복할 가장 중요한 사역이 아닐까.

권오규목사/계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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