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배뇨, 하나님께 감사할 일

건강한 배뇨, 하나님께 감사할 일

박해영 장로
2020년 07월 15일(수) 10:00
여러분들은 배뇨를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계시는가? 배뇨통, 요실금 같은 배뇨증상이 있다면 그때서야 소변을 잘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몸속에는 내가 느끼지 못하는 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창조하실 때 나의 몸 안에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놓으셨다. 또 다른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한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데도 1분 1초도 쉬지 않고 심장을 뛰게 하고, 숨을 쉬게 해주며, 위급한 상황을 얼른 감지해서 반응을 하게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여 이용하고 에너지를 저장해 놓기도 한다. 시계보다 복잡한 또 다른 나는 정교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자율신경계로 우리의 몸을 컨트롤한다.

우리 몸도 자동차와 같이 연료를 넣어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어서 음식을 먹어야 산다. 열량을 얻기 위해서다. 또 다른 내가 사용하는 하루의 기본 열량을 기초대사량이라고 하고 기초대사량 이상의 열량을 먹어야만 최소한 우리 몸을 보존할 수 있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에서 에너지를 얻고 무기질을 흡수하여 대사에 이용한다. 이용된 에너지들과 무기질은 사용되면 변형되어 노폐물이 되고 노폐물 요독의 축적이 심해지면 죽게 되기에 요독증이 심해지면 인공신장기로 투석을 해야만 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공신장기에 해당하는 신장 두개를 우리 몸속에 만들어 넣어두셨다. 신동맥을 통하여 심장에서 펌프 되는 혈류의 사분의 일이 신장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어서 우리 몸에 돌고 있는 혈액 속의 노폐물을 신장이 걸러내는 것이다. 신장은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서 방광에 저장을 했다가 요도를 통하여 밖으로 배출한다. 방광은 복부 맨 밑에 위치하고 배뇨의 시작은 내가 하지만 방광의 작용은 또 다른 내가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조절한다.

심장은 평생 박동을 하므로 신장에 오는 혈류 또한 평생 지속되고 신장은 지속적으로 소변을 걸러내며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통하여 계속 방울방울 방광으로 내려온다. 고무풍선 같은 방광은 배뇨를 하고나면 바람 빠진 고무풍선처럼 되고, 방광이 소변으로 차게 되면, 공기가 채워진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특수하고 정교한 기관이다. 방광 근육과 외요도괄약근에 정확하고 복잡한 신경계가 얽혀있다. 배뇨를 하고나면 방광의 용적은 '0'이다. 배뇨 후 소변이 점차 방광에 고이면서 150ml가 되었을 때 뇨의를 약간 느끼다가 400-500ml가 차게 되면 그 감각이 척수를 통하여 대뇌에 전달이 되고 대뇌에서 배뇨의 명령이 떨어지게 되면 외요도 괄약근을 열고 방광 근육을 수축하여 배뇨를 하게 된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복압의 힘만으로는 결코 내 스스로는 배뇨를 다 할 수가 없다.

사람은 하루에 약 4-6회의 배뇨를 하며 밤에 잠을 잘 때는 또 다른 내가 신장에서 소변을 농축시켜서 소변의 양을 적게 만든다. 즉 500ml까지 방광이 차는 시간을 늘려서 잠자는 동안 방광 충만의 감각을 대뇌에 전달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내가 밤새 오줌이 마렵지 않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것이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배뇨를 하는 것을 야간뇨라 하고 오줌이 마려워서 잠을 깬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어도 야간뇨가 생긴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 같은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코를 곤다든지 TV를 켜놓고 잔다든지 하여 깊은 잠이 들지 못하면 신장은 내가 깨어있는 줄 알고 소변을 계속 만들어내기 때문에 야간뇨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야간뇨가 있는 사람들은 밤에 내가 잠을 잘 자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방광의 소변 저장기능이 없다면 우리는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 한다. 방광 때문에 우리가 소변에 젖지 않고 마르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광의 기능이 상실되어 저장기능과 배뇨기능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불편감과 합병증을 감수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배뇨를 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살아야 할 일이다.

박해영 장로/덕수교회·한양대 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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