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살아 숨 쉬는 주의 집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주의 집

[ 가정예배 ] 2020년 6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천정명 목사
2020년 06월 27일(토) 00:10
천정명 목사
▶본문 : 시편 84편 1~5절

▶찬송 : 210장



오월 마지막 주일 이른 아침이었다. 제비가 예배당 옆 건물 벽에 아직 물기가 있는 흙덩이 몇 개를 붙여 놓았다. 교회의 활동 공간과 겹쳐서 제비가 집을 짓는 것이 마뜩잖았다. 5월에 논에 모심기를 하면서 땅이 물러졌다. 제비들은 물기를 머금은 논흙과 지푸라기들을 짓이겨서 입에 물고와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 지으면서 떨어지는 흙부스러기와 제비가족이 내놓을 배설물이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집을 짓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흙덩어리를 떼어버렸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와보니 앳되고 가녀린 제비 한 마리가 벽에 간신히 달라붙어 있다.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왔을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시편 84편 3절 말씀이 생각났다.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말씀을 품고 다시 생각했다. '하나님의 집은 모든 생명들을 품는 곳, 살아 숨 쉬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시편 84편은 시온의 노래이다. 성전 순례자는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 년에 한 번 정도 예루살렘으로 순례하였다. 성전 순례가 끝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는 못내 아쉬워 아예 성전에 살고 싶어 했다. 그는 주의 집에 사는 자들, 곧 레위인과 제사장은 참 복도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주의 제단에 집을 짓는 참새와 새끼 칠 보금자리를 얻은 제비도 부러웠다. 그가 부러워했던 이유는 주의 집, 성전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었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 하나님이 계시기에 주의 집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집'이 되었다. 하나님은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셨다. 물이 없는 눈물 골짜기인 바카계곡을 지날 때에는 샘물이 펑펑 솟아나게 하셨다. 순례길에 목마르고 지친 사람들이 시원한 샘물에 목을 축였다. 그들은 생기를 되찾고 새 힘을 얻어 주의 성전이 있는 시온으로 올라갔다.

교회는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한 곳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전 순례자처럼 주의 집인 교회를 사랑하고 예배를 간절하게 사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교회에 와서 꼭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교회에 예배 드리러 오는 발걸음에서부터 생명의 충만함을 얻는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순례자들은 살아계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주의 집을 사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다. 주의 백성들이 예배하러 성전을 가득 채우면서 성전은 활기가 넘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집이 되었다. 지금 코로나19와 한국교회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눈물골짜기를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교회를 사랑하신다. 예배를 사모하는 주의 백성들에게 이른 비를 주셔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신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생기와 활력을 얻어야 한다. 우리 교회를 모두를 살리는 교회로, 생명이 살아있는 녹색교회로 만들어 보자. 그것이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계신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오늘의기도

예배를 통해 생기를 얻은 주의 백성들이 생명이 살아 숨쉬는 교회로 만들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치고 상한 사람들에게 생명과 활력을 주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천정명 목사/오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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