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연금재단, 부산 수영구 부지 공매 낙찰, 재매각 기대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7월 21일(토) 17:45
|
|
연금재단은 지난 5월 14일 제307차 임시이사회에서 공매 참여 결의 후 이튿날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토지 1만 1609.29평(38378㎡) 건물 5378.68평(17780.84㎡)을 873억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5월 23일 계약하고 6월 22일 143억원의 배당금을 상계 후 잔금을 치르면서 재단 앞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완료했다.
연금재단이 낙찰받은 부동산은 옛 미월드 부지로 2013년 6월 미월드 폐장 이후 (주)지엘시티건설이 호텔 및 레지던스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나 설계안 변경과 이에 따른 인근 주민 반발 등의 문제로 사업을 포기하고 땅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 호텔 개발 사업과정에서 연금재단은 2014년 2월 제201차 이사회에서 지엘시티에 호텔 부지에 대한 수익권 증서 143억원을 담보로 110억원을 대출해줬다. 만기 6개월 이율 10%의 투자였으나 원금 110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연금재단은 2014년 12월 31일에 비용으로 대손 처리한 후 현재까지 특별관리해왔다.
연금재단이 참여한 공매는 5월 9~15일까지 6회차 동안 KB 신탁 주관으로 실시됐다. 연금재단은 이 부지에 대한 수익권 증서의 2순위 채권자다. 공매가 낙찰되면 공매비용 국세 등의 당해세 20억 여원이 우선 배당되고, 1순위 채권자에게 710억원 배당 이후, 연금재단이 143억원을 배당받을 수 있는 구조다. 즉 낙찰가가 730억원 이하라면 연금재단은 배당을 받을 수 없어 대출원금 110억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1회차 공매가격이 1303억원이였으나 6회차 공매 최저가가 750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연금재단이 직접 참여해 낙찰받았다.
연금재단이 최저가보다 높은 873억원에 낙찰받은 이유는 재매각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보인다. 730억원에 낙찰받으면 연금재단은 배당금을 하나도 받을 수 없지만 873억원에 낙찰받으면 143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같은 비용으로 구입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추후 재매각시 시세 차익금에 대한 세금 부담이 줄어들고 재매각 가격도 보다 고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번 공매를 통해 연금재단은 2014년부터 포기하지 않고 특별관리해온 (주)지엘시티의 부실채권 전액 110억원을 회수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자 수익과 관련해 그동안 받아온 29억여원에 배당금 143억 중 원금 110억원을 제한 33억원을 더해 60여 억원의 이자수익도 올리게 됐다. 추후 부동산 재매각을 통한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최샘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