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청년'들 교회가 품고 비상 도와

'나홀로 청년'들 교회가 품고 비상 도와

[ 우리교회 ] 평북노회 신림중앙교회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4월 25일(목) 09:02
연극 연습중인 신림중앙교회 청년들의 모습.
신림중앙교회가 건축하게 될 교회 조감도. 왼편에 있는 청년주택 건물 아래 갈색 건물이 교회의 모습이다.
2018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이다. 평북노회 신림중앙교회(김후식 목사 시무)가 위치한 관악구 는 서울시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아 2018년 통계에 의하면 45%에 이른다.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며, 취업의 장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을 늘 마주하는 김후식 목사는 "신림동은 원룸, 연립주택, 고시원이 많아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많이 유입되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신림동은 청년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이지만, '가출팸' 청소년들이 집단생활을 위해 모여드는 지역이기도 하다.

신림중앙교회는 지역의 필요에 따라 청년사역에 힘쓰며 무엇보다 이들을 위한'영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김후식 목사는 "청년들의 영성이 견고할 때, 세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청년들이 교회에서 충분한 쉼을 누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자발적인 봉사가 가능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편안한 교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신림중앙교회 청년들은 두어 달 전부터 부활절 연극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교회는 청년들이 교회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한다. 취업문제, 주거문제, 결혼문제로 힘겨워하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는 '무엇이든 개발해서 제안하면 교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모토로 청년들의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데 힘쓴다. "청년들은 의미있는 사명(mission)이 주이지면 반드시 합니다." 김후식 목사는 "교회의 역할은 청년들에게 의미있는 미션을 제안하고,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들이 쌓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림중앙교회는 교회예배 시간도 프로그램도 청년 친화적이다. 수요예배는 직장인 청년들을 고려해 오전과 오후 두번으로 나눠 드리며, 주일에도 일하는 청년들을 위해 저녁 6시에 드리는 5부예배를 배치했다.

청년섬김의 일환으로 교회는 주일마다 집에서 만든 반찬을 나누는 '밑반찬선교'도 진행한다. 객지생활로 집밥이 그리울 청년들을 위해 선교회와 구역이 순번을 맡아 집에서 만들어온 반찬을 제공한다. 청년들은 주일마다 정성껏 포장된 '엄마표 반찬'을 필요한 만큼 챙겨갈 수 있다. 이외에도 교회는 5월 셋째주를 청년주일로 정해, 교인들이 준비한 선물을 청년 한 명 한 명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김후식 목사는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와 도전을 강조한다. 김 목사는 "사회도 교회도 어두운 미래만 전망하지만, 블루오션은 늘 존재한다"며 "교회가 경제만을 잣대 삼아 살기 힘들다, 어렵다는 말을 하기보다 교회만은 기도하는 가운데 영적 통찰력을 갖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청년들은 스스로를 삼포, 칠포세대라고 부르지만, 교회는 세상이 절망을 얘기할 때 희망을 말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줘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신림중앙교회는 청년들에게 미래가 두려워 결혼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며, 가정의 소중함을 전해왔다. 그 결과 교회 안에서 만나 가정을 이룬 청년들이 많다. 지난 3월 한달동안, 청년부 안에서 배우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룬 경우가 5커플이다.

교회는 마을의 필요에도 적극 응답한다. '마을이 교회를 필요로 해야 한다'는 모토 아래 마을과 소통의 창구를 활짝 열어놨다. 지역·대외 담당 목사를 배정해 지역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하고, 구청, 동사무소, 경찰서와 함께 해왔다. 그 결과 지역에서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고 교회는 이에 반응해 마을 활동에 참여하고 인력, 재정을 기꺼이 나눈다. 지역이 운영하는 봉사센터에 등록해 마을에 필요한 봉사활동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신림중앙교회 앞에 비치된 청소용구함은 마을에서 보급해준 것이다. 교회는 청소부들이 쉬는 주일날이면 골목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는다. 교회가 1층에 운영하고 있는 카페 수익금 전액은 마을 차상위계층 20여 명에게 매달 연료비를 지원하는 데 쓰고 있다.
온세대예배.

매주 화요일에는 길거리 전도가 이어진다. 화요전도팀은 교회 앞에 텐트를 펼치고, 차와 부침개 등 먹거리를 나누며 주민들과 소통한다. 또한 작은 교회들과의 상생에 힘쓴다. 신림중앙교회의 12개 선교회는 한달에 1~2회 노회 내 자립대상교회를 방문해 전도물품과 격려금을 전달한다.

이외에도 신림중앙교회는 자립대상교회, 선교 기관 등 30여 곳을 돕고, 해외선교 일환으로 2013년부터 라오스에서 해외선교를 진행중이다. 종교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라오스이지만, 교회는 현지 학교 건축, 교회 건축, 유치원 사역 지원, 차량 지원 등을 통해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릴 날까지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신림중앙교회가 집중하는 또 다른 세대는 노인층이다. 목요일마다 교회 안에서 늘푸른대학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노인학교도 운영중이다. 경로당 2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미니노인학교'를 열고 노래교실, 건강체조, 다양한 취미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교회 내 어르신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세대간 교류에 힘쓴다. 각 선교회와 교육부서는 순환적으로 매주 어르신부와 함께 모임을 갖고 있다. 또한, 5주차 주일에는 온세대예배를 통해 신앙 전수와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교회는 올 하반기 새성전 건축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독립된 예배당이 아닌 청년주택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김후식 목사는 "교회만의 건물, 땅은 없어지지만, 청년주택 건물에 살고 있는 300세대를 어깨 위에 짊어진다는 각오로 지역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예배당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2021년 말에 새 공간으로 교회가 입주하게 되면, 더욱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통해 마을을 섬길 것"이라며 "마을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 공연 연습실, 벤처기업 사무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필요를 채워가는 데 힘쓰고, 청년들에게 도전과 소망을 주어 일으켜 세우고, 영적으로 강한 성도들을 길러내는 신림중앙교회가 새 성전에서 백년을 향해 더 큰 사역들을 감당해 줄것을 기대한다.


이경남 기자



신림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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