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3월 28일(목) 13:45
여전도회의 역사와 사역을 통해 본 여성 리더십: 기독교문화적 관점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



Ⅰ.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설립

1898년 2월 20일, 마포삼열 목사에게 세례를 받은 널다리골교회 여신도 신반석, 김정신, 이신행 등을 중심으로 한 63명의 조직회원으로 여전도회가 공식적으로 출범되었다.

그 후 1915년부터 1928년까지 각 지방연합회가 창립되면서 노회 단위 연합회가 조직되었고 1928년 전국연합회 창립 때까지 11곳에서 지방연합회가 조직, 그 해 제17회 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승인을 받아 총회 기관으로서 발족하게 되었다. 당시 정식명칭은 '조선예수교장로회 여전도연합대회'로, "그리스도 복음을 선전하기 위하여 총회 내외지 전도부 사업을 찬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여전도회는 근대 여성리더십의 계발과 애국애족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충실히 응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전함'과 '총회 내지 전도부 사업을 찬조한다'는 명시적 목적을 구현하고 실천하였다. 출범 시부터 여전도회 운동은 교회와 기독교학교에서 기독교교육ㆍ신(新)문화 교육을 받은 여성 평신도들의 리더십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전통 문화 속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한국 여성을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으로 섬김의 지도력을 실천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전도회 운동은 어두운 그늘 밑에 있던 한국 여성에게 복음의 빛을 주어, 새 생명을 얻게 하는 선교 여성의 사명과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애국 운동이라 할 수 있다"

1934년 제23회 장로교 총회의 승인을 받은 후 확정된 여전도회 규칙에 따르면 여전도회 전체의 목적은 "회원의 기도와 선교정신을 함양시키고, 교회 내 아동과 여자들에게 선교정신을 조장시키며, 당회·노회·총회의 지도 하에 내외지 전도 사업을 찬조하는 것"이다. 즉 복음적 토대와 아동과 여성들을 우선으로 하는 선교지향성과 당회, 노회, 총회와 함께 하는 장로교 정신이 여전도회 리더십의 초기 성격과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Ⅱ. 1930~1940년대 "독립의 시대"

1. 민족과 함께하는 신앙적 윤리 형성: 국민계몽운동에 앞장선 여전도회

설립 이후, 여전도회는 절제운동 등 각종 국민계몽운동에 참여하여 전국적인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물산장려운동, 폐창운동, 금주금연운동, 축첩반대운동을 통해 사회정화에 앞장섰다. 특히 1922년 평양 예수교 장대현교회 청년회의 조선물산장려회 발족 이래 뿌리 깊던 음주(飮酒) 생활 문화의 개선을 호소하며 여전도회 사경회에서 금주(禁酒) 강연을 하거나 전도를 할 때 금주에 대한 전도지를 뿌리는 등 더욱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설립 초기 여전도회 운동에는 전도운동, 금주운동, 여성교육운동, 생활개선운동 등이 밀접하게 연계 되어 있었다. 구성원들에게 전도에만 열심을 낸 것이 아니라 민족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운명을 같이 한다는 철저한 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곧 뜨거운 '하나님 사랑'과 민족을 품는 '이웃 사랑'과 균형 있게 조화시킨 실천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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