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디아코니아 두 축으로 지역에서 우뚝, 대구 동부제일교회

선교· 디아코니아 두 축으로 지역에서 우뚝, 대구 동부제일교회

[ 우리교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3월 28일(목) 07:07
주일예배 후 김홍기 목사와 온 성도들이 교회 앞 마당에 나와 '선교' 사역을 향한 기도와 실천을 다짐하며 인사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교 현장을 방문한 김홍기 목사.
【 대구=임성국 기자】 '일어나서 민족과 열방을 섬기는 교회',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남로에 소재한 동부제일교회(김홍기 목사 시무)의 표어이다. 교회는 표어처럼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성숙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교회와 사회 그리고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교에 대한 그 동안의 기도와 열정, 하나님의 은혜 때문일까.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교회는 국내외 '선교' 사역에 헌신하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선교에 대한 김홍기 목사의 목회철학과 열정,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은 실천이 되어 교회의 핵심사역이 됐고, 이는 교회 공동체를 생동감 있고 건강케 하는 기반이 됐다. "동부제일교회는 평범한 교회이다. 평범한 목회자가 사역하는 평안하고 든든히 서가는 공동체"라고 말하는 김홍기 목사는 "지역 안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겸손히 교회의 사역을 소개했다.



#열방을 섬기는 교회

김홍기 목사는 교회 주보를 내밀었다. 접혀 있던 주보를 펼치니 3면 중 한 면엔 '선교지를 위해 기도 바랍니다', 코너가 전체를 채웠다. 주보엔 선교지를 위한 기도 제목이 소개돼 있었고, 선교를 영적인 전쟁으로 선포하며 물질 후원과 아울러 중요한 것은 기도의 후원임을 강조했다. 특별히 온 성도들에겐 선교지에서 귀한 열매가 맺히도록 적극적인 기도도 거듭 요청했다.

교회는 인도, 탄자니아, 이란, 러시아, 중국, 네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아프리카, 미국, 케냐 맛사이부족, 부룬디 등 해외 선교지와 국내 선교지인 군부대, 지역 교회,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구 동부경찰서, 외지선교회 등 26곳을 위해 기도 중이다. 특별히 교회 기관인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청년회, 선교회 등이 자체적으로 협력하며 선교 사역에 관심을 기울였다. 주보 한 장만 보더라도, 교회가 지향하는 사역의 방향이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선교 사역은 아프리카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한 김 목사의 축적된 경험이 목회철학과 연계돼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프리카'라는 별명을 갖게 될 만큼 아프리카선교회 총무라는 외로운 직책을 30년간 묵묵히 감당해 온 김 목사는 해외 선교사들의 고충과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해외 선교 현장과 선교사들을 진심으로 살피며 오늘도 따뜻한 기도의 손을 내밀고 있었다.

김 목사는 "동부제일교회 부임 후 줄곧 선교 사역을 최우선으로 강조했고, 온 성도는 기쁨으로 협력해 왔다"며 "선교는 지연과 학연을 떠나 후원을 받지 못 한 자비량 선교사, 사역이 확장될 수록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도바울을 향한 마게도니아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며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지역의 사랑방 된 교회의 따뜻한 '디아코니아'

내실 있는 선교 사역을 기하며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룬 동부제일교회는 지역 섬김에도 앞장서 왔다. 교회는 김홍기 목사의 부임과 함께 20년 동안 교회 인근에 있는 두 곳의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 내 다음세대를 향한 아낌없는 지원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4명씩, 총 8명의 학생은 교회가 후원하는 사랑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외에도 김홍기 목사는 15년째 대구동부경찰서 경목실장으로 활동하며 경찰 복음화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고, 교회는 지역 교회와의 연합을 통한 다양한 나눔 사역을 실천 중이다.

특별히 교회는 예배당 앞 넓은 주차장을 24시간 개방하면서 교회의 문턱도 없앴다. 지역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삭막해진 지역 사회에 '배려와 양보'라는 따뜻한 문화를 조성케 했다.

이외에도 교회는 5년 전부터 교회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대구케어센터 요양원을 찾는다. 김홍기 목사와 성도들은 매주 목요일 요양원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섬김을 진행 중이다. 또 사랑 나눔 일환으로 매년 성탄헌금을 통해 독거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쌀 나눔 행사도 실천하고 있다.

김홍기 목사는 "교회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동부제일교회는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교회이다"라며 "동부제일교회는 이웃과 좋은 친구가 되도록 먼저 다가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축한 교육관에 마련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 중인 성도들과 지역주민.


#비좁은 예배 공간 확충, 신축 교육관은 지역 주민과 함께

대구광역시 교통의 요지 '동대구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교회 일대는 도시재개발 계획에 따라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교회는 환경적 변화와 맞물려 선교와 디아코니아 사역을 두 축으로 든든히 섰고,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며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07년에는 예배당 증축공사를 통해 예배당을 두배로 확장했고, 2018년에는 교회 옆 공터에 교육관을 건축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공간, 카페 공간 등을 마련해 급변화한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도약을 꾀했다.

이후에도 지역 사랑방 역할을 자처한 교회는 도시재개발에 따른 회의장소, 지역 주민의 다양한 모임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거듭나고 있다. 김홍기 목사는 "교육관을 건축할 때도 예배당을 확충할 때도 민원이 없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단 한 명의 주민이 있었지만, 그것 마저도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셨다"며 "대구가 복음화율이 저조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교회의 좋은 전통을 살리며 대구 복음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특별히 선교에 집중하는 교회가 되고, 이를 감당하기 위한 일꾼들 세우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평범함 속 특별함 배어있는 김홍기 목사

'나는 평범한 목회자'라고 소개한 김 목사는 2000년 동부제일교회에 부임했다. 올해로 부임한 지 만 19년 됐다. 김 목사는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하던 지난 1982년 아프리카 가봉대사관 부영사로 부임해 가봉한인교회, 그리고 아프리카 카메룬한인교회를 창립해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을 감당한 특별한 이력을 소유했다. 귀국 후 44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3년 만인 47세에 연고도 없는 대구 동부제일교회가 첫 부임지가 돼 건강한 사역을 지속 중이다.

선교 사역에 중점을 두고 목회해 온 김 목사는 여전히 매년 한 차례 아프리카 선교지를 방문 중이다. 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성도들은 전폭적인 지지와 기도의 후원으로 동참 중이다.

김홍기 목사는 "유교 사상과 불교 영향력이 강한 대구는 목회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목회자를 사랑하는 성도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신앙의 힘으로 지금껏 감사하게도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며 "목회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정년보다는 조금 앞당겨 은퇴해 아프리카 불어권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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