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8년 10월 18일(목) 10:18
"평신도 여성지도력 훈련의 방향 - 여전도회 계속교육원 교육을 중심으로"

양금희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I. 들어가는 말

이 연구는 1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여전도회가 변화하는 이 시대 가운데, 교회와 사회 속에서 평신도 여성 지도력을 발휘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아가는 기관이 되기 위하여, 어떠한 평신도 여성교육을 해야 할지 그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이다.

이를 위하여 이 연구는 먼저 '평신도 여성 지도력'을 신학적, 기독교교육적으로 정의할 것이고, 이를 기초로 하여 여전도회의 교육 역사를 평가해 볼 것이다. 먼저 여전도회가 지난 120여 년간 수행해온 평신도 여성교육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평가해 볼 것인바, 특별히 초창기 여성 평신도들의 노력 및 한국사회 복음화에 기여한 점들을 살펴볼 것이다. 또한 성장기와 발전기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할 것이며, 특별히 '계속교육원'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목적 및 이념, 커리큘럼, 교육의 방법 등을 평가해 보려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여전도회가 평신도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어떠한 교육을 해 나아가야 할지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II. 평신도 여성지도력에 대한 이론적 기초

1. 성서적, 신학적 기초

구약성서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하나님의 영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특별한 사명자로 소개한다. 요엘서는 하나님의 영이 특별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에게 내려지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면서, 그 백성을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욜 2:28~29)

위의 말씀은 하나님의 영이 특정한 소명자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임함을 선언한다. 자유인에게만이 아니라, 노예,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젊은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망라하여 하나님께서는 영을 부어주신다고 하였다. 영을 받는 자라는 것은 그가 비전을 갖고 하나님의 새역사를 전개시킬 사명자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말씀은 특정의 사람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여호와의 영을 받아 그의 비전을 보고 그를 역사 가운데 실현하는 지도자가 됨을 말씀하는 것이다.

또한 이사야서(특히 40~55장)에서는 하나님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특별한 종으로 부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백성에게 하나님의 영의 강림을 통해 새로운 사명이 부여되기를 원하신다.

신약성서에서도 평신도 지도력에 대한 기초를 발견할 수 있다. 사도행전에서는 초대교회의 제자들에 의해 제자들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사도와 나란히 말씀 봉사와 사회 봉사를 모두 담당하였던 '디아코니아(diakonia)' 제도를 사용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교회의 사역에서 디아코니아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목회적 사역을 평신도 지도자가 담당하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신교의 아버지인 종교개혁자 루터는 만인제사장설을 제시하여 모든 사람이 제사장이라고 하는 사실을 천명하였고, 이것으로 개신교 평신도 지도력의 기초를 놓았다. 그는 로마 교회 안에 수많은 계층(Stand)이 나뉘고 있는 것, 즉 교황, 주교들, 사제들 그리고 수도사들을 성직자 계층으로, 제후들, 영주들, 수공업자들, 농부들을 세속적인 계층으로 나누는 것을 강력하게 반박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신분이나 계층과 상관없이 모두 제사장들이며, 이들 사이에는 '직무(Amt)' 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고전 12:12과 엡 4:5 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으므로 세례도 하나, 복음도 하나, 믿음도 하나이며, 결국 이런 것들이 그리스도인들 모두를 제사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