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선교

생명을 살리는 선교

[ 땅끝편지 ] 베트남 강영미 선교사(9)

강영미 선교사
2018년 08월 21일(화) 10:00
참조은광성교회의 후원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현지 어린이.
호치민 참조은광성교회는 지난 3월에 창립 6주년을 맞았다. 우리는 투이 양을 수술한 후, 5년 동안 약 50여 환자의 수술을 지원했다. 심장 수술 지원은 영적인 영향력도 매우 컸다. 아마 환자가 살던 마을에서는 죽은 나사로가 살아 돌아오는 놀라움과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나면 부모들도 살아난다. 가정에 기쁨이 회복된다. 대부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든 가정들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우리는 이 사명을 교회의 것으로 여기며, 생명을 살리는 선교에 임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적극적으로 이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교위원회는 수술을 어린 아이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기로 원칙을 정했다. 그리고 호치민의과대학에 두움이 필요한 수술 대기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대기자가 360명이 넘는다는 답변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선교위원회는 한 해가 지나가기 전 지금까지 진행한 50명을 포함해 총 100명을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필자는 그 소리를 듣고 사라처럼 웃었다. 정확한 계산 없이 그렇게 선포한 위원회의 결정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나는 분명히 웃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이 되자 우리는 100명의 심장 수술을 완성했다. 나는 많은 것을 깨닫는다. 교회는 믿음으로 일하는 곳이지 상식으로 일하는 곳이 아님을 말이다. 신앙이 작은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두번 웃게 된다. 믿음이 없어서 웃고, 결과에 놀라서 웃는다. 우리는 비전만큼 일하게 되고 기도하는 만큼 거둔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교위원회는 2018년을 위한 정책회의에서 다시 한해 동안 100명의 심장 수술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주님이 원하시면 하시옵소서!

놀라운 사실은 6월 말까지 우리 교회는 66명의 수술 비용을 추가로 호치민의과병원에 예치했다는 사실이다. 올해가 지나가기전 나머지 34명도 채워주실 것으로 믿고 기도하고 있다. 더 좋은 소식은 여기저기 소문이 나면서 교인들 뿐 아니라, 호치민에 있는 다른 한인교회들뿐아니라 한국에 있는 교회들까지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연합해 현지인의 수술을 지원하는 것은 한인교회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다.

그 동안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베트남을 섬기심을 믿고 말씀에 순종하며, 열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호치민 의과대학에서 '한국 개신교회가 도와서 심장 수술했다'고 보내준 증명서를 보면서 감동 하던 일이 기억난다. 교인들의 자기 희생이 있었기에 이 곳의 가녀린 생명들이 소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의 생명도 소생한다.

경영미 목사 / 총회 파송 베트남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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