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자 자녀, 관심 기울여야"

"이주자 자녀, 관심 기울여야"

11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이주배경 자녀와 우리의 미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5월 31일(목) 17:54
지난 5월 28일 열린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지난 5월 28일 열린 국제이주자선교포럼.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230여 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점점 증가하는 이들의 자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이주자선교포럼(명예이사장:김삼환, 이사장:유종만)은 지난 5월 28일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 방지일홀에서 '이주배경 자녀와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제11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을 개최했다.

2018년 4월 현재 한국의 국제결혼가정은 약 27만 가정에 달하고, 이들의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들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출입국 관리본부와 행자부 통계를 감안하면 약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들은 부모들의 높은 이혼율과 부모의 맞벌이로 인해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주배경 자녀들은 자신의 문화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학교 친구들이나 이웃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박찬식 상임이사는 "한국 내 이주민의 수는 현재 230만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500만명, 1000만 명으로 확대되어질 것"이라며, "이주민에 대한 사역은 국내선교로서 농어촌선교, 군선교 등과 같은 부분적인 사역 범주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다가오는 선교적, 목회적 도전이 될 것이고, 이번 세기 중후반으로 가면서는 보편적인 선교로 받아들여지게 될 전망이어서 이번 포럼의 주제로 삼게 됐다"고 이번 포럼의 주제 설정 배경을 밝혔다.

'이주민 자녀의 정체성 문제와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발제한 최윤정 교수(미국 월드미션대학)는 "청소년기에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체성 상실이나 혼돈을 경험하게 된다"며, "단일민족과 단일문화 정체성을 소유한 사람은 결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 문제를 이해할 수 없고, 다문화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문제와 사회 정책에 관한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기독교교육 차원의 다문화 이슈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도입국이주배경아동청소년 가족환경과 실태'를 주제로 발제한 송인선 대표(경기글로벌센터)는 "이주배경아동청소년들은 부모의 재혼과 재재혼으로 인해 계부나 계모를 만나 생활하기도 하며, 일부는 계부나 계모의 또 다른 이혼이나 사별로 말미암아 하루아침에 외국인 한 부모가정으로 분류되어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며, "특히 이주노동자 체류자격으로 한국에 왔다가 뜻하지 않게 산업재해를 입고 중증장애인이 되면서 장기입원 및 통원치료로 하여금 가족이민을 당한 이주배경아동청소년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녀들이 많다"고 이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재정착 난민이나 일반난민가정들의 자녀들과 비즈니스 사업이나 기타 사유로 한국으로 이민을 결심한 가정들의 어린자녀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부모들에 의해 이민을 당하기도 한다"며, "이주배경아동청소년문제와 다양한 새로운 다문화가정 형성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복음으로 융합하지 못하면 그 어떤 정부의 이민정책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이번 포럼에서는 현장 교사들이 '이주배경자녀 교육정책과 공교육 사례', '이주배경자녀 교육의 실제' 등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외국인 사역을 하는 교회학교의 사례가 현직 목회자들에 의해 발제되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은 지난 2007년에 시작해 매년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디아스포라, 이민정책, 미전도종족 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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