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재소 청소년 돌보는 이일형 목사

소년원 재소 청소년 돌보는 이일형 목사

[ 이색목회 ] 사회, '문제아' 예수님 사랑으로 '주역'으로 재탄생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4월 05일(목) 11:44

'공사 중(불완전한)'인 청소년 위한 '삼겹살 데이' 기획

소년원 재소 청소년들을 돌보며 '담안 청소년 선교' 사역에 올인한 목회자가 있다. 사회로부터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을 만나고, 삶의 변화를 돕기 위해 제2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서울강동노회 이일형 목사는 교정선교를 감당하고 있다. 선우선교회 지도교역자로 서울소년원을 제집처럼 드나든 이 목사는 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두 손 두 발 벗고 달려든다. 지난해에는 법무부 1호 인가 시설인 기독교세진회 총무로 선임돼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교정 선교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고 있다.

아픔 있는 청소년,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청소년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의 사랑으로 돌보는 이 목사의 사역 현장을 일문일답을 통해 조명해 본다.
 
-교정선교 사역을 시작한 계기는?
송림중ㆍ고등학교 교목으로 활동하던 중 서울 고봉중고등학교(서울 소년원) 부흥회 강사로 초청을 받아, 설교자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상담 중에 만난 한 아이가 '소년원에 있는 동생을 돌봐달라'고 요청했다. 그 인연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정사역을 시작했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도 분명 문제가 있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구조와 환경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소년원 사역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게 됐다.
 
-소년원 사역은?
매주 월요일 선우선교회와 협력해 소년원에서 예배와 맨토링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소년원 측과 협약을 맺고 서울, 부산, 춘천, 전주 지역 소년원에 맞는 커리큘럼을 구성해 가족사랑 캠프, 무연고학생 멘토링 캠프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모든 청소년이 식탁 교제를 나누는 삼겹살 데이도 기획했다. 삼겹살 데이는 지역 소년원 등에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별히 재소 청소년들의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일에 집중하고 있다. 수용자의 재범률을 낮추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가족 구성원이다. 가족 관계가 회복되도록 가족 사랑캠프를 진행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워 아이들을 방문하지 못하는 가족을 위한 가족 만남의 날을 마련했다. 부모들을 위한 방문 차량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교회 캠프와 유사한 두드림캠프를 개최해 자원봉사자가 멘토가 되는 1:1멘토링 사역을 진행한다.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나?
목사이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나 자신이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의 부재가 얼마나 힘든 삶인 줄 알고 있다. 청소년들이 진짜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고 그분께 '나 좀 도와주세요, 내 편 되어 주세요'라고 외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을 '공사 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공사 중이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불편하다. 자신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불편하게 만든다. 공사 중이기에 완성단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하거나 지금의 모습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공사가 끝나기를 기대하라고 격려한다.

-소년원 안 아이들의 생활은?
현재 전국 11개 소년원에 1400여 명이 수용되어 있다. 각 소년원에선 커리큘럼에 따라 검정고시, 수능시험 준비도 열심히 한다. 또 자격증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은 헤어, 제과제빵, 사진, 자동차, 바리스타, 요리 등 다양한 자격증 준비에 열심이다. 수도권에 있는 서울 소년원과 정심여자소년원 등은 자원 봉사자의 참여가 높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방에 있는 소년원은 봉사자 참여가 저조해 혜택이 저조하다.

-교정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는?

전국 63개 교정시설(소년원 포함)에 10만 명 이상의 재소자가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범죄 발생 건수는 2006년 182만9211건에서 2015년 202만731건으로 10.5% 증가했다. 묻지마 범죄를 비롯한 청소년의 강력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재소자도 우리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이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없이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갇힌자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목회 환경의 다변화 시대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회와 소통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배워나가면 좋겠다. 각자 부름 받은 소명에 따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활용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기억하자. 교정선교사역자도 더 많이 양성되길 바란다.

-향후 계획은?
민영 소년원, 기독교 대안 학교 형태의 소년원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민영 교도소인 여주 소망교도소가 세진회와 이사회 등에 의해 시작돼 잘 운영되고 있다. 2018년엔 민영 소년원의 초석을 다지려 한다. 많은 분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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