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제주 4.3사건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 개최

NCCK, 제주 4.3사건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 개최

[ 교계 ]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해 기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4월 04일(수) 14:30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가 4일 정오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제주 4.3사건 70년,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또 기도회 참석자들은 제주4.3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정의를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제주 NCC 및 제주 지역 목회자, NCCK 이홍정 총무를 비롯해 교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기도회는 NCCK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의 인도로 고일호 목사(영은교회)의 제주4.3사건 추모 기도, 향린교회 국악찬양단의 특별연주, NCCK정의ㆍ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의 '구원의 역사 제주4.3' 제하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설교에 앞서 "제주4.3사건 희생자와 피해자들에게 NCCK 정의평화위원장으로 한국교회를 대신해 사과드린다"며 용서를 구한 남재영 목사는 "70년을 맞이한 제주4.3사건이 부활절을 맞이해 제주4.3민중항쟁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찾아 부활하고 있다"며, "세상의 모든 교회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부활절을 증언한 것처럼 70년을 맞이한 제주4.3 사건도 제주4.3민중항쟁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고, 제주4.3사건 피해자와 정의운동에 힘이 더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NCCK 정의ㆍ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가 낸 성명서를 낭독하며 제주 4.3사건을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일'에 동참하며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제주 4․3 70년,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화해와 상생을 위하여' 성명을 통해 "제주 4.3사건은 해방공간에서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 분단과 냉전체제 안에 장치된 구조적 폭력의 결과였다"며, "한국교회는 집단 살해로 인한 통곡과 냉전의 갈등을 대물림해온 지난 70년의 아픔을 끌어안고 참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갈 것이고, 제주 4.3사건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다시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며 기도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질곡의 역사 속에 교회는 분단과 냉전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면서 빛을 잃고, 일부는 신앙의 이름으로 자매ㆍ형제ㆍ부모 그리고 이웃을 총칼 앞에 서게 했다"고 고백하며, "우리 안의 무서운 폭력성을 회개하고, 우리의 잘 못을 사죄한다. 십자가 아래 화해의 여정에 무릎을 꿇고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제주4.3사건의 정의를 구체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개혁 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NCCK 이홍정 총무는 인사를 통해 "아픈 마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했다"며, "한국교회가 십자가 아래서 사죄의 고백과 함께 화해와 상생의 여정을 인도해야 한다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 역사를 새롭게 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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