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의 아픔, 주님 앞에 내려놓자"

"제주 4.3 사건의 아픔, 주님 앞에 내려놓자"

[ 교단 ] 제주 기독교교단협, 4.3 70주년 연합예배 개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4월 02일(월) 10:16

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신관식)는 지난 3월 30일 제주성안교회(류정길 목사 시무)에서 4.3 70주년 연합예배를 드리고, 제주의 4.3 사건의 아픔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위로와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연합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제주도의 목회자들은 모임을 갖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4ㆍ3 70주년 연합예배 추진위원회(위원장:박명일)를 구성했다. 위원장 박명일 목사(제주국제순복음교회)는 "제주도의 교회 내엔 4.3 사건 피해자들이 있어 불문율처럼 말하지 못하면서 목회자들이 항상 고민해온 문제였다. 하지만 70주년을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해 제주에서 20~30년간 목회한 목사님들이 모여 예배를 준비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박 목사는 "고난주간에 드려지는 이번 예배를 통해 제주의 450여개 교회와 함께 제주 4.3의 아픔과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끌어안고,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며 제주가 새롭게 거듭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여, 제주의 눈물을 닦아주소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연합예배엔 800여 명의 제주 성도들이 참석했다. 예배는 박명일 목사(제주국제순복음교회)의 인도로 고민호 목사(모슬포교회)의 대표기도, 홍남숙 권사(제주성안교회)의 말씀봉독, 신관식 목사(법환교회)의 '내 눈이 눈물로 상하나이다' 제하의 말씀선포한데 이어, 류정길 목사의 인도에 성찬식을 진행했으며, 이상구 목사(충일교회)의 공동기도문 낭독, 박종호 목사(제주중앙감리교회)의 축도가 이어졌다.

신관식 목사는 말씀을 통해 "바벨론 포로생활은 70년만에 끝났는데 제주는 여전히 눈물과 아픔과 고통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4.3사건을 위해 제주교회와 성도들이 드리는 첫 연합예배이기 때문에 주님이 기다리신 예배이고, 기쁘게 받으실 것이다"며, "70년간 아파한 눈물과 고통과 아픔에 대해선 오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외엔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가져올 자가 없으며, 4.3의 아픔을 같이하는 성도들을 시작으로 제주도민들이 이 아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로 나오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도들은 함께 다음과 같이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바벨론 포로를 70년 만에 돌려보내시듯이 이 땅 백성들의 오랜 아픔의 마음들이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에 이르게 하소서. 정죄하고 판단하며 스스로의 심판자의 자리에 서서 죄악에 동참한 폭력성을 회개하오니 사하여주소서. 제주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상처를 싸매어주시옵소서. 잠들지 못하는 분노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안아주소서. 제주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 평화를 알게하옵소서. 제주와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