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에그'를 찾아라, 부활절 달걀에 숨겨진 '빅재미'

'이스터 에그'를 찾아라, 부활절 달걀에 숨겨진 '빅재미'

[ 문화 ] IT업계에서 유행하는 이스터 에그, 찾기 위해 많은 노력 쏟기도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3월 28일(수) 08:44

부활절엔 자연스레 달걀이 떠오른다.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을 이쁘게 꾸며 나눠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활절 달걀을 의미하는 '이스터 에그(Easter Egg)'가 젊은 세대에겐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스터 에그란 영화 책 소프트웨어 등에 제작자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숨겨놓은 기능이나 표식 등을 의미한다. 특히 IT 업계에선 이스터 에그가 유행으로 번져 젊은 세대는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에서 제작자가 숨겨둔 이스터 에그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스터 에그의 유래는 부활절에 주는 삶은 달걀 사이에 날달걀을 섞어둔 장난이나, 아이들에게 이쁘게 색칠한 숨겨둔 부활절 달걀을 찾아보라고 하는 풍습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젊은 세대들을 조금 더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새로운 문화인 이스터 에그의 유명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 네이버(naver.com)

네이버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평소와 상이한 검색결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를 빠르게 타이핑하다 생기는 오타인 '넹비ㅓ'로 검색해보자. 이 경우 어학사전 검색결과가 가장 상단에 노출되며 '넹비ㅓ'에 대한 설명으로 '네이버를 칠려다가 오타가 난 것으로, 하지만 친절한 네이버는 이것을 바로잡아준다'라고 나온다.

또한 네이버에 '포기할까 말까'라고 검색 시 가장 상단에 나오는 내용은 어학사전 영어회화 '포기하지 마세요 Don't give up'가 나온다. 네이버의 유머감각과 센스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이버에 '자살', '자살하고 싶다', '자살할까 말까' 등으로 검색하면, 생명사랑 캠페인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등의 문구와 함께 24시간 전화 상담이 가능한 창구를 안내해준다.


# 구글(google.com)
구글에서도 다양한 이스터 에그가 널리 알려져있다. 구글에 '삐딱하게'라는 의미의 'askew'를 검색하면 비뚤어진 검색결과 창이 나타나는가 하면, 'do a barrel roll'을 검색하면 웹페이지가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검색어 만으로 인터넷 창에서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집단 공격'을 의미하는 'zerg rush'를 검색하면 검색창에 작은 동그란 원들이 나타나 검색창을 파괴하며, 사용자는 마우스로 클릭해 이들을 없앨 수 있다. 또 벽돌깨기 게임의 원조로 알려진 온라인 게임회사와 그 게임 이름인 'atari breakout'을 검색해 이미지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사진들이 벽돌로 변하며 그 즉시 벽돌깨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북스피어 출판사
이러한 이스터에그 문화를 북스피어 출판사가 실제 책 편집에 이용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북스피어는 미국 추리소설 '이와 손톱'을 출판하며 결말 부분을 봉인한 채 '뜯지 않고 가져오면 환불해주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 출처:북스피어 티스토리

또한 '셜록홈즈 미공개사건집'의 역자 소개에서 맨 앞글자를 세로로 이어 붙이면 '참한애인구함'이라는 문장이 완성되도록 이스터 에그를 숨겨두었다. 또 이 책의 끝 부분엔 '008, 8, 2 / 333, -4, 2 / 200, 4, 6'의 암호문이 있다. 이 숫자 암호들은 페이지, 행, 암호까지의 단어 수 등을 의미하며 이 세줄 암호를 해독하면 '홈즈는 왓슨이 좋아'가 된다.

또한 '쓸쓸한 사냥꾼'에선 페이지 숫자 옆 소제목인 '거짓말쟁이 나팔'이 두 페이지에 걸쳐 '거짓말쟁이 일영'과 '거짓말쟁이 홍민'이 들어갔다. 오자로 오해할 수도 있는 이 부분은 이 책의 옮긴이가 권일영, 발행편집인이 김홍민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추후 출판사는 이들이 약속한 출간 일정을 어겨 이러한 이스터 에그를 넣었다고 알려졌다.

▲ 출처:북스피어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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