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각으로 본 예수님의 사역과 구원

여성의 시각으로 본 예수님의 사역과 구원

[ 문화 ]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개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3월 21일(수) 16:59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장 처음 목격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영화한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이 부활절을 앞두고 오는 29일 메가박스 및 필름포럼 등의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지난 14일 교계 기자간담회로 첫 선을 보인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은 여성인 막달라 마리아의 관점에서 바라본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 그리고 그동안 많이 회자되지 않았던 기독교 역사 속 여성의 위치와 영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성경 속 막달라 마리아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순간을 지켜보고, 부활한 예수를 가장 처음 만난 인물로 간략하게 묘사되지만 누가복음 7장에 기록된 이름 없는 죄인, 혹은 요한복음 11장 속 그리스도의 발을 씻긴 '베다니 마리아'와도 혼동되어 그녀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계에 이견이 엇갈리고 있는 인물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였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수 세기 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비운을 겪었다. 그러나 이 같은 루머는 당시 여성을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끝까지 예수에 대한 신의를 지킨 여제자 성경에서 배제하기 위해 퍼뜨린 주장일 것이라는 데에 점차 종교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는 황량한 어촌에서 살아가는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가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조차 외면 당하고 귀신들린 여인으로 오해 받기도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 마리아는 예수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뒤 여성 사도로서 그들의 여정에 동참하면서 예수와 함께 복음을 전한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루니 마라와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고, 미국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킹스 스피치'의 스태프들이 모여 제작된 영화로 기대감을 모았던 이 영화는 고뇌하는 예수와 이를 여성의 눈으로 지켜보는 막달라 마리아의 시각으로 새롭게 성경을 조명하고 있다.

남성중심 권력의 억압에서 벗어나 본연의 자존감을 찾으려는 여성들의 '미투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이때, 여성들은 소유물로 여겨져 군중 숫자에서도 제외되었던 시대에 여성 '막달라 마리아'가 주체적인 결단을 통해 예수를 따르고, 남성 사도들과 동등하게 예수를 섬긴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각의 영화가 나온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한, 2000여 년 전 이스라엘의 모습을 재현한 의상 및 세트가 매우 뛰어나고, 배우들의 연기도 명불허전이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가 12사도들과 동등하게 사도의 역할을 하는 설정을 일반 교인들 중에는 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또한, 시종일관 지나치게 무거운 스토리 전개, 생략이 너무 많은 편집 등이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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