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로 희망을"

"울산지역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로 희망을"

[ 교단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8년 03월 14일(수) 18:00
▲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고 복지영역을 넓히는 데 힘쓰는 사회적기업 희망을키우는일터 정기총회 모습.

높은 실업률, 부의 불균형, 높은 자살률, 사회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빈곤층의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300만명에 이른다. 빈곤 위기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 실패와 좌절을 겪고 다시 일어설 힘이 없는 취약계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땀흘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만큼 더 큰 희망이 있을까?
 
울산지역 가난한 주민들의 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위해 2008년 설립된 사회적기업 희망을키우는일터(이사장:이완재)를 찾았다. 희망을키우는일터는 울산노회 선교기관인 희망을나누는집(이사장:정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울산노회는 1992년 지역의 노동자, 빈곤아동, 노인, 실업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희망을나누는집'을 설립하고, 다양한 실업자 지원사업이 성장하며 사회적기업 창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희망을키우는일터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기업,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안기업'을 모토로 하여 현재 영리사업으로 '행복을나누는 도시락', 비영리사업으로 '희망자전거'와 '우리동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을나누는 도시락은 자활근로사업을 발판삼아 2006년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이 최신설비 및 운영메뉴얼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60여 평의 작업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고용노동부가 인건비를 지원했다. 최상의 시설과 인력을 확보한 행복을나누는 도시락은 지역사회의 결식 청소년, 거동불편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지역의 복지시설에 도시락을 납품하고, 행사용도시락을 비롯한 일반 시장을 겨냥한 영업활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했다. 그러나 결식 청소년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의 매출로는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일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영업활동을 전개하던 중 2008년부터 현대중공업에 도시락 납품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도시락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2016년까지 매년 20명 이상 고용인원을 유지하고 3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탄탄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 10월에는 200평 규모의 사옥을 건축하여 기존의 작업장을 이전하고 도시락업체로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희망자전거 사업'은 폐자전거 수거 및 리폼사업으로 출발했다. 노동부로부터 인건비를 지원받아 10명의 자전거 수리공을 고용하고,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거해 리폼하여 판매하기 시작하자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해에만 600여 대의 리폼자전거 판매실적을 이뤘다. 상임이사 김용식 목사는 "폐자전거를 재활용하는 사업은 환경도 살리고, 수작업이 많은 작업 특성상 다수의 인력채용에 적합하고, 자전거를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대단한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추구하는 사회적 의미 만큼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아 2년간 진행 후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동안의 자전거 사업경험을 토대로 지자체로부터 '자전거안전교육장'을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600여평 규모의 교육장에는 매년 5000여 명의 주민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타기 위해 방문하여 활동하고 있다. 교육장 내 서비스센터에서는 자전거 무상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리폼자전거도 판매한다.
 
희망을키우는일터의 미션은 실업과 빈곤 문제를 극복하고,지역사회를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독교정신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들의 복지를 확대하고, 사회적 편의를 개선하는 희망을키우는 일터는 오늘도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자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상임이사 김용식 목사는 "교회가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대를 맞이하여 이전의 복지선교의 영역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일자리를 만들고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지역사회를 위한 새로운 경제조직을 만들어가는 것이 선교의 지평을 넓히는 길"이라며, "한국교회가 건강한 사회적기업 활동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일에 쓰임받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인터뷰]김용식 목사-"일자리 창출 통해 복지 실현합니다"
 

▲ 희망을키우는일터 상임이사 김용식 목사.

희망을키우는일터 상임이사 김용식 목사는 '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장'도 맡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자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울산노회 선교기관인 희망을나누는집에서 1994년부터 기관장을 맡아, 노동상담, 한글학교, 결혼이주여성 지원, 지역아동센터 사역을 담당했다. 특별히 1998년 IMF사태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빈곤계층 주민들을 위해 희망을나누는집은 선교사업 영역을 확대해 갔다. 1999년 정부는 빈곤계층을 위해 최소한의 생계를 지원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고, 일정소득 이하 주민들을 보호하면서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활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희망을나누는집은 그동안의 지역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중앙정부와 지자체로부터 2001년 '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를 수탁받았고 이후 자활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 자립을 돕는 사회복지의 선두에 섰다. 희망을나누는집의 선교사업이 이렇게 확장되기 까지 울산노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까지 자활센터는 자활기업 10개소, 사회적기업 1개소를 창업하였고 현재 이 회사들이 고용하고 있는 지역주민은 80여 명에 달한다.
 
'교회가 사회적경제기업을 어떻게 시작하려면 좋은가?'라는 질문에 김용식 목사는 "쉬운 일부터 작게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덧붙여 "수익을 많이 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취약계층 주민들을 고용하는 목적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며, "교회 내에 사업경험을 가진 성도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하면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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