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기념 국제협의회 성명서 채택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기념 국제협의회 성명서 채택

[ 교계 ] '남북 정상 회담 환영, 군사훈련 핵 공격 위협은 평화 가로막는 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3월 07일(수) 17:56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 선언(88선언) 기념 국제협의회' 참석자들이 회의 기간 중 진행된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과 고위급 남북 회담을 통해 확정된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환영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미국교회협의회(NCCUSA) 관계자 및 미국 대통령 종교자문위원 조니 무어 목사, NCCK 및 국내 교계 관계자 등 총 120여 명이 공감대를 이룬 내용으로 한국과 미국 교회를 비롯해 세계교회를 향한 뜻깊은 메시지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했다.

참가자 일동은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한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북특사단이 파견되어 고위급 남북회담이 성사되었다. 우리는 앞으로 전개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평화적 추진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위협적이고 어리석은 군사훈련 재개로 인해 평화가 훼손되지 않기를, 그리하여 전쟁의 북소리가 사라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참가자들은 "우리는 제국주의와 냉전 이데올로기를 우상으로 숭배했음을 기독교인으로서 다시 회개한다. 또 특별히 분단을 치유해야 할 우리의 공동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제국과 전쟁의 지배적인 힘과 권력과 특권에 바탕을 둔 문화적 가치, 사회적 가정 및 성별 규범에 도전하며 평화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가자들은 비인도적인 대북제재와 군사훈련의 반복, 핵 공격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것 또한 평화를 가로막는 길이라고 선언했다.

성명은 "한반도 또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핵무기가 사용되는 한 안정적인 평화 체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우려하며,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를 주장하기보다는 먼저는 비핵화를 향한 대화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갈등 해결과 평화적 관계 형성을 위한 세계교회의 협력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세계 에큐메니칼 인사와 남북 기독교인 간의 만남과 교류 및 협력 확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각 정부의 지지 및 WCC 2019년 정의평화순례의 고려 당부 △2021년 WCC 제11차 총회의 '민중 평화 조약' 실천 동참 촉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에큐메니칼 포럼(EFK) 확대 및 북한 내 EFK 기지 설립 가능성 검토 △대북제재의 인도주의적 영향에 대한 대응 △NCCK와 NCCCUSA 비상 연락 채널 가동 △평화교육 △신학적 교류 △한국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형성 △종교 간 협력 △동북아시아 평화 네트워크 구축 등의 실천 계획도 공개했다.

▲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성명서 전문 초안 (수정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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