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노회 정상화, 또다시 무산

서울동노회 정상화, 또다시 무산

[ 교단 ] 목사 정족수 미달로 개회 불발 … 이번이 세 번째 수습노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3월 06일(화) 11:39
▲ 수습노회가 열리는 지난 2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총대접수에는 상당수의 목회자가 명찰은 받아갔지만 회의 참석을 위한 출석 바코드는 찍지 않았다. 사진은 백주년기념관 2층에 모여있는 서울동노회 목사총대들.

서울동노회의 정상화가 또 다시 좌절됐다.
서울동노회 수습노회가 지난 2월2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으나 개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장로 총대 286명 중 165명이 참석해 과반수를 넘었으나 목사 회원 383명 중 139명만 출석,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수습노회는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원회는 지난 2017년 1월 13일 총회 서울동노회 수습전권위원회를 조직해 2017년 5월 2일과 9월 14일 2회에 걸쳐 수습노회를 소집한 바 있으나 개회하지 못했었다. 102회기 임원회도 새롭게 수습전권위를 조직 구성하고 현재까지 12회에 걸쳐 회의를 갖고, 서울동노회의 목사 및 장로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수습노회에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이어진 파행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으나 이번에도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서울동노회는 지난 2016년 봄노회시 '장로 노회장의 목사안수예식 참여 허용범위'를 두고 노회원 간 의견이 엇갈려 목사 장로간 갈등으로 비화되어 파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제102회 총회에서 '목사임직예식안'을 마련, 총회에서 통과함으로서 그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일단락 되었지만 수면 밑에는 목사측과 장로측 간의 갈등이 여전하다. 매번 수습노회 때마다 목사 회원들의 정족수가 부족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번 수습노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시찰장은 "수습노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기존 임원들은 노회 파행의 책임을 물어 피선거권을 제한하는데 이것은 '부'가 자동적으로 '정'이 되는 노회법을 무시하고 총회가 직권남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수습노회에 참여하지 않는 노회원들은 전국장로회연합회 등에서 총회에 압력을 행사해 장로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권위원회의 의견이 쏠려 있다는 주장이며, 일부에서는 노회 분립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회의 시찰별로는 동부ㆍ가화ㆍ구리 시찰의 목사 중 많은 수가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습전권위원회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기도가 조금 모자랐던 것 같다. 수습전권위원장으로서 주님께 사명을 맡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꼭 수습을 하도록 하겠다"며, "다음 수습노회에는 서울동노회의 목사 장로님들이 더 기도하고, 무엇이 노회를 위한 길인지 생각해보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수습노회는 오는 4월 2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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