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위한 섬김과 봉사가 교회의 제일 큰 사명

마을을 위한 섬김과 봉사가 교회의 제일 큰 사명

[ 교단 ]

최기학 목사
2018년 02월 27일(화) 14:52

"이 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교회의 존재론적 의미는 건물이 아닌 소명의 실천과 복음의 본질에 터 잡은 구체적 사역에서 찾아져야 합니다. 우리 총회는 이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을 원용하여 '거룩한 교회'로서의 본질을 지키고, 우리의 실천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힘써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63회 총회(1978년) 시 매년 3월 첫째 주일을 사회봉사주일로 제정 결의하였고, 이후로 지금까지 섬김과 봉사가 교회의 시혜적 활동이 아닌 본질의 수호와 소명의식의 발로임을 증언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총회는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며 '거룩한 교회'라는 교회론을 주어로 설정하였고, 금번 제102회기를 시작하며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를 통해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 먼저 우리 자신을 돌보는 어제를 보내고, 오늘은 섬김의 사역과 봉사의 실천이라는 과제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회봉사는 구체적인 현장을 향해야 하며, 보상에 기대지 않는 실천으로서 그 정신을 증명합니다. 우리 총회는 봉사의 현장으로 '마을'을 주목했고, 마을을 위한 섬김의 실천이 곧 '목회'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성육신에 터 잡고 있는 것으로서,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셔서 구원 사역을 감당하시고(요 1:14),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닌 섬기는 삶을 사시며, 목숨까지 대속물로 주신 주님의 발자취(마 20:28)를 교회가 뒤따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장의 패러다임 속에서 교회 자신만을 위한 사역에 함몰되거나 세상을 교회 밖 이질적 존재로 인식하며, 그 속에서 지역사회의 아픔이 교회의 아픔이 되지 못했고, 마을의 가난이 교회의 성장과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나사렛이라는 작은 '마을'로 오셨다는 사실을 다시금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추상같은 음성으로 온 세상의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먼 자를 위한 사역의 시작을 알 리신 주님의 현장도 당시의 변방 나사렛 마을이었음을(눅 4:18~21) 오늘 한국교회는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가 우리의 나사렛이고, 마을을 위한 섬김과 봉사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도구로서 교회의 제일 사명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나사렛 마을 속 아픈 자들과 병든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오늘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 속 연약한 사람들의 아픔을 교회의 아픔으로 끌어안기를 바랍니다.  교회의 봉사와 섬김을 통해 마을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마을의 상처와 분쟁이 교회를 통해 치유되며 마을의 자랑이 곧 교회의 자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 속에 오신 주님이 우리를 다시 세상 속으로 보내셨음을 잊지 않고(요17:18-19), 교회를 위한 소금이 아닌 세상을 위한 소금으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동네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마 5:14-16) 기쁨을 우리 총회 67개 노회 8,984개 모든 교회가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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