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타락과 몰락은 식탐 때문"

"인간의 타락과 몰락은 식탐 때문"

[ 문화 ] '인간의 밥상 신의 밥상' 저자 유승준 작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2월 26일(월) 19:04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 먹을 것을 주셔서 잔치의 상을 만드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영적으로 먹어 영성이 건강해지고, 육적인 양식을 먹고 나누며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이 에덴동산의 기본질서였습니다."

최근 '인간의 밥상 신의 밥상'이라는 책을 저술한 유승준 작가는 성경속의 음식 이야기를 통해 성경 전체의 맥락을 관통하고 있어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작가는 신앙서적과 인문학 서적을 집필하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전업작가다. '안동교회 이야기', '천국의 섬, 증도', '서쪽 하늘 붉은 노을' 등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책도 여러 권 집필했다.

유 작가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깨진 것은 식탐 때문"이라며 "에덴 동산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유일하게 선악의 나무를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만약 생명나무 열매만 따먹었다면 지금까지 하나님과 잔치를 벌이고 살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인간과 신의 경계로 먹을 것을 택했을까? 이에 대해 유 작가는 "하나님은 인간을 먹어야 하는 존재로 만드시고 하나님께 공급받으며 선한 관계를 유지하기 원하셨다"며 "그러나 인간은 자기의 욕심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고기와 와인에 대한 식탐으로 말년에 시험에 빠진 노아, 에서가 주는 별미로 삶의 낙을 누리다가 자녀를 원수지간으로 만든 이삭의 이야기를 비롯해 유월절 어린 양 고기와 무교병, 만나와 메추라기, 까마귀와 과부, 천사가 가져온 음식을 먹은 엘리야, 유월절 어린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등 다양한 성경 속 음식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유 작가는 "밥벌이를 하며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소명을 다하는 일이며, 제 식솔을 먹이며 건사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가정을 책임지는 일"이라며 "주위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 과부를 위해 내 밥그릇에 담긴 밥을 덜어준다는 것은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일이며, 이웃과 나라, 민족과 인류를 위해 내 주머니를 털고 곳간을 연다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작가는 "윤리와 도덕, 정의는 밥으로부터 오는데 유사 이래 법과 제도를 통해 공평하게 밥을 나누던 시대나 사회는 한번도 없었다"며 "성경이 가르쳐주신대로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님의 사랑을 따라 상대방과 이웃, 인류의 입을 먼저 생각하고 나는 일용할 양식에 족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작가는 2006년에 집필한 '안동교회 이야기'의 내용을 보충해 올해 상반기 중에 개정판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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