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꾸준함으로 기도에 매달렸던 지도자

겸손과 꾸준함으로 기도에 매달렸던 지도자

[ 교계 ] U23 아시아축구대회에서 베트남 준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의 신앙...이종훈 목사가 전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2월 06일(화) 10:16
   

최근 개최된 U23 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하면서 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에 대한 국민적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낸 경험이 없는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의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열기를 연상시킬만큼 전국민들이 응원열기에 휩싸였다. 베트남 정부는 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낸 박항서 감독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렇게 베트남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지난 2005년 8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경남 FC 감독 재임 시절 예장 통합 경남노회의 가나안교회(이종훈 목사 시무)에 출석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의 이야기도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담임 이종훈 목사는 "박항서 감독은 원래 금란교회 안수집사로 피택됐으나 안수는 받지 못했던 걸로 알고 있다. 부임한 첫해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그때 우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며 "깊은 신앙심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늘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한 지도자였다"고 당시의 박 감독을 추억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박 감독은 홈경기를 치르기 전에는 꼭 교회에 와서 부르짖으며 기도를 했었다"며 "어웨이 경기 가서도 저녁 6시 경기가 있으면 오후 3시쯤 전화를 해서 나에게 기도를 받고 경기를 할 정도로 기도에 매달렸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가나안교회에는 박 감독이 교회에 오기 전 출석을 하던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가 교회에 출석하면서 더 많은 선수들이 예배에 참석하게 됐고, 팀성적도 점점 좋아지게 됐다고 한다.

이 목사가 기억하는 박항서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은 겸손과 꾸준함이었다고. 다음은 이 목사가 박 감독에게 감동한 일화다.

"경남 FC의 경기를 자주 보러 갔는데 시합 후 경기에서 이긴 뒤에 박 감독은 항상 감사 기도를 올렸어요. 그런데 어느날 경기에서 진 후 기도를 하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집사님은 이길 때만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느냐'고 꾸중을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지더라도 항상 기도하더라구요. 대표팀 감독까지 한 분이 시골교회 목사의 말에 항상 순종하더라구요. 이 분은 더 크게 쓰임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끝으로 이 목사는 "제 목회 생활에 있어서도 박항서 감독이 출석했던 것은 하늘의 큰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에서 성공하고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서 복 받을만한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늘 겸손하게 기도생활 잊지 않고 생활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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