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 교계 ] 한국교회 해결해야 최우선 과제, '목회자의 사리사욕'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12월 29일(금) 10:50

 한국교회 신뢰도는 2012년 대비 추락

개신교인 24%, 비개신교인 28.6%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목회자의 사리사욕'을 손꼽았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이성구)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지앤컴 리서치(대표:지용근)를 통해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결과를 지난 12월 28일 발표했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각 1000명씩 총 2000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이날 한목협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목회자의 사리사욕에 이어 개신교인 16.1%, 비개신교인 18.7%는 '자기 교회 중심적' 사고가 문제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개신교인 18.6%, 비개신교인 11.8%는 '양적팽창/외형에 치중하는 교회', 개신교인 15%, 비개신교인 8.3%는 '교파가 많고, 단합이 안 되는 점'을 지목했다.

한편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는 2012년 조사 때보다 더욱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개신교인 47.9%는 기독교를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고 응답해 2012년 설문결과 19.7% 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기독교를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자도 2012년 4.8%에서 2017년 2.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신뢰도 회복을 위한 교회만의 관심과 노력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언론관점에서 조사 결과를 분석한 권혁률 기자(CBS)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저하고 단순히 진보적인 집단이나 젊은 층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평가임을 바로 보여주기에 개신교회는 심각히 받아드려야 할 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설문결과 중 한국교회의 사회에서의 긍정적 역할 수행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 79.3%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지만, 교회의 한국사회에 대한 영향력에선 67.7%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해 한국교회의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가나안교인도 2012년 이후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안교인의 교회 비 출석률은 2012년 10.5%에서 2017년 23.3%으로 증가했다. 개신교인의 교회 출석률도 2012년 89.5%에서 2017년 76.7%로 1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개신교인의 출석률이 감소한 만큼 가나안교인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31%는 '신앙심(믿음)이 생기지 않아서'라고 했고, 21%는 '얽매이기(구속) 싫어서', 20.6%는 '종교지도자들에 대해 실망해서'등을 지목했다.

개신교의 호감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었다. 비개신교인의 종교별 호감도 중 개신교에 대해선 63.1%는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은 27.5%, '호감'은 9.5%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교의 호감도는 40.6%, 천주는 37.6%로 나타나 개신교의 호감도가 타 종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학계 관점에서 설문결과를 분석한 배종석 교수(고려대ㆍ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는 "세상이 교회를 평가할 때는 복음의 진리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언행을 통해 해석된 복음을 보는 것"이라며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특정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또 기독교 관련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선 37.5%는 '주변 교인들의 언행'을 지목했다. 25.2%는 목회자ㆍ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17%는 매스컴 보도, 12.5%는 인근 교회의 활동, 4.4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손꼽았다.

한편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신앙과 일상생활의 일치 정도를 묻는 말엔 51.8%는 '일치하지 않는다', 48.2%는 '일치한다'고 응답했다. 1998년 일치한다 64.7%, 일치하지 않는다 35.3%와 비교해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또 교회 출석자의 월평균 헌금액도 2012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평균 헌금액은 22만2000원에서 2017년 17만5700원으로 4만6300원이 감소했다. 또 헌금생활 형태 중 십일조 생활과 관련해서는 39.5%는 '십일조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25%는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1/10을 정확하게 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또 십일조 헌금을 드리는 곳에 대한 의견에서도 59.4%는 '본 교회에 드려야 함'이라고 응답했지만, 40.6%는 '다른 교회나 단체에 드릴 수 있음'이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존경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14.5%는 한경직 목사를 지목했다. 이어 6.8% 옥한흠 목사, 5.3% 주기철 목사, 3.3% 조용기 목사, 2.9% 장경동 목사, 2.9%, 손양원 목사 2.6%, 이찬수 2.2%, 하용조 2.1%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세습에 대한 의견에 대해 개신교인 76.4%는 '교회 세습은 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고, 교회의 이상적인 교인 수(청년 포함 장년 기준)에 대해서도 34% 300~399명, 31.1% 100~299명, 22.1% 1000명, 12.9% 99명 이하 순으로 확인됐다. 개신교인의 윤리문제에 대한 인식 중 동성애의 긍정률은 2012년 17.5%에서 2017년 22.7%로 상승했고, 혼전 성관계도 2012년 51.3%에서 2017년 60.1%, 음주는 2012년 72.5%에서 2017년 75%로 상승했다. 또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 개신교인 45.5%, 비종교인 55.8%는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개신교인보다 비종교인이 통일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예측했다.

교계 관점에서 이문 조사 결과를 분석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인들이 이전과는 달리 충성심이 사라지고 가벼운 신앙을 추구하고 있다. 교인들은 새로운 신앙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이번 설문조사결과를 통해 교회는 이들에게 어떤 신앙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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