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식 수도 인정 않는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식 수도 인정 않는다"

[ 선교 ] 유엔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통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12월 28일(목) 16:56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밝혀 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보름만인 지난 21일 유엔총회에서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하는 '예루살렘 결의안'이 통과됐다.

유엔총회는 21일(현지시간) 오후 특별 본회의를 열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각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회원국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및 토고, 통가,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같은 소국 등 총 9개국에 불과했다. 

현재 국제법에서는 점령 국가가 점령지에 대한 통치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전쟁과 이주정책으로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에 통합시킨 것으로 인식하고, 동예루살렘을 점령 당한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하고 있으며, 특히 여러 종교의 성지가 있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 지위를 가진 도시로 보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인정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전세계 크리스찬들은 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한 목소리로 표현해왔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WCC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종교의 성지로 보는 견해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은 오랫동안 유지되던 국제적 합의를 깨는 일이며, 예루살렘에 대해 70년간 유지해 온 미국의 정책을 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예루살렘의 앵글리칸, 루터교, 정교회, 개신교, 로마 가톨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미국의 입장으로 인해 증오와 갈등, 폭력이 예루살렘과 성지에서 증가할 것이고 연합이라는 목적지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예루살렘은 평화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고, 평화의 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들어보라"고 말했다.

미국 NCC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NCC는 1980년에 "예루살렘과 관련한 한 나라의 일방적인 행동은 지역의 평화를 위협할 수도 있는 적대감을 지속시킬 뿐"이라는 내용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정책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폭력 사태를 촉발할 우려가 있으며, 평화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미국의 외교적 신뢰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세계루터교 연맹,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먼드 투투 주교 등도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의 메시지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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