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진정성 있는 봉사 활동 해야

기독교, 진정성 있는 봉사 활동 해야

[ 교단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12월 20일(수) 17:22

한국교회봉사단(사무총장:천영철)이 지난 4일 창립1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 발표 세미나'를 열었다.
 
'하나되어 섬기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세미나는 김동배 교수(디아코니아포럼 회장)의 사회로, 손인웅 목사(한국교회봉사단 상임고문)의 환영사, 정성진 목사(10주년 비전위원장)의 인삿말에 이어 1부 순서에서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가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를 발제하고,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가 '한국의 사회봉사활동과 그 결정요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2부 순서에서는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가 '한국교회봉사단 10년 사역의 회고와 의미'에 대해, 이준우 교수(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가 '한국교회봉사단의 향후 과제'에 대해 발제했다.
 
만19세 이상 전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조사는 크게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 사회봉사 활동의 필요성과 경험, 종교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 기독교(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 종교인:소속 종교 기관의 사회봉사 활동 실태의 카테고리로 나눠져 조사됐다.
 
사회봉사 활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는 자유의지에 따라 자발적으로 하는 일(40%)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을 돕는 일(32.4%),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일(16.3%),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11.3%)의 순으로 응답했다. 사회봉사 활동의 범위에 대한 질문에는 85.8%가 기부나 후원활동도 사회봉사활동이라고 답하고, 14.2%는 직접 참여하는 활동만이 사회봉사 활동이라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사회봉사 활동 활성화 정도에 대해서는 55%가 활발하지 않다라고 응답했고, 42.8%가 활발하다고 답해 활발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봉사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성 인식이 없어서(36.6%), 시간적 여유 부족(25%),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몰라서(16.8%), 참여해본 경험이 없어서(13.2%), 혼자 참여하기 쑥스러워서(6.2%)로 응답했다.
 
사회봉사 활동의 필요성과 경험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먼저 사회봉사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가 98.2%, 필요하지 않다가 0.9%로 절대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했다. 사회봉사활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불우한 이웃이 많아서가 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가와 사회 발전(20.5%), 자기성장과 계발(13.9%), 건전한 여가 선용(3.2%), 종교생활의 구현(0.8%), 학교 및 직장에서 필요해서(0.5%) 순으로 응답했다. 사회봉사 활동이 필요한 분야는 아동 및 청소년(24.3%), 노인(22.6%), 소외계층(16.9%), 장애인(14.9%), 보건의료(7.1%), 가정 및 여성(6.3%), 지역사회(5.9%), 다문화가정(1.9%), 북한 및 탈북민(0.2%) 순이었다.
 
한편 사회봉사 활동 참여 경험에 대해서는 34.4%가 참여한 적 있다, 65.6%가 없다 라고 답했다. 참여 경험은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종교가 있는 응답자 특히 기독교인에서 44.4%로 높게 나타났다.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참여 주기에 대해 정기적으로 한다(33.5%), 비정기적으로 한다(66.5%)로 응답했으며, 남자(30.8%)보다 여자(36.1%)가 2030 청년층보다 40~49세를 포함한 장년층, 경제적으로는 경제 수준이 낮을 수록 높게 나타났다. 참여횟수가 많은 집단은 여자(6.65회), 60세 이상(7.32회), 종교가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에 대해선 종교가 사회봉사 활동에 활발하다(69.4%)가 활발하지 않다(26.6%)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종교와 사회봉사 활동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활동이 종교의 본질적 사명 가운데 하나다(67%)가 본질적 사명이 아니다(33%)보다 높았다.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는 기독교(개신교)가 29.2%, 천주교가 20.2%, 불교는 한참 뒤진 3.8%만이 응답했다. 그러나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진정성 있게 한다고 생각하는 종교는 천주교(29.3%)가 가장 높았고, 기독교(13%), 불교(6.5%)의 분포를 보였다. 사회봉사활동 전문성에 대한 질문에도 천주교가 22.9%로 가장 좋은 인식을 보였고, 기독교 16.3%, 불교 3.5%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잘하는 종교에 대한 질문도 천주교(24.4%), 기독교(개신교)(21.2%), 불교(3.8%) 순이었다. 기독교(개신교)가 가장 잘한다고 평가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는 가장 활발하게 봉사해서(50.1%),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해서(30.2%), 가장 순수하게 봉사해서(9%), 내가 믿는, 종교라서(5.6%), 평소 호감있는 종교라서(3.4%) 순인 반면, 천주교는 가장 순수하게 봉사해서(55.2%),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해서(28.7%), 가장 활발하게 봉사해서(6.7%), 평소 호감있는 종교라서(5%), 내가 믿는 종교라서(3.2%)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불교 또한 가장 순수하게 봉사하는 종교라서(49%),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해서(22.9%), 평소 호감있는 종교라서(16.5%), 가장 활발하게 봉사해서(6.9%), 내가 믿는 종교라서(4.6%)라는 응답율을 보였다.
 
기독교(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호감도는 호감 간다(45.8%) 호감 가지 않는다(42.6%)로 호감 간다는 응답이 조금 높았다. 호감이유는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해서(43.9%), 활발하게 해서(17.6%), 헌신적으로 봉사해서(15.9%), 이웃사랑의 진정성이 느껴져서(10.1%),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줘서(8.5%), 봉사자들의 겸손한 자세(4%) 순이었다. 한편 비호감의 이유로는 전도수단으로 삼아서(40%), 보여주기 식이어서(32.4%), 형식적이어서(16.3%), 활발하지 않아서(11.3%) 순이었다
 
기독교(개신교) 사회봉사 활동 지향 분야는 지역사회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분야(32.6%), 해외보다 국내 불우이웃(24.7%), 다른 봉사 단체가 하지 못하는 일(17.8%), 단순 구제사업 보다 복지시설 운영(11.2%), 교회 연합 사회봉사 활동(6.5%)이라고 답했다. 한편 사회봉사 활동 지향 방향은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활동(57.2%)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사회복지시설 지원 및 운영(22.9%), 사회적 불평등 개선 활동(19.9%)라고 답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결과를 정리한 조흥식 교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봉사 활동 참여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회봉사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며 남성, 2대와 30대를 대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기독교인이 기독교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호감도를 3.29점으로 평가한 반면, 비기독교인이 2.5점으로 낮게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기독교의 사회봉사가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독교의 진정성있는 사회봉사 활동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이유는 전도수단으로 삼아서(65.2%)와 보여주기 식으로 활동해서(24.7%)라는 것으로 답해 앞으로 기독교 사회봉사 활동이 양적인 확대보다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진정성 있는 봉사가 되도록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제공하는 기관이 자신의 유익이 아닌 타인의 유익을 생각하는 진정한 자세로 사회봉사활동의 목적을 잊지 않으며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기름유출 사건을 계기로 조직되어 국내외 및 북한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역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