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 필요성은 공감, 개념 인식은 아직

마을목회 필요성은 공감, 개념 인식은 아직

[ 교단 ] 총회장 초청 전국 노회장, 총회 상임부ㆍ위원장 정책간담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12월 11일(월) 14:13
   
▲ 이번 간담회 후에는 총회 임원 및 마을목회 사역자들이 정부의 지방분권전략회의 위원과 만나 교회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1월 27~28일 유성호텔에서 열린 제102회기 총회장 초청 전국 노회장, 총회 상임부ㆍ위원장 정책간담회는 총회와 노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총회의 각 부서와 지역의 노회에서 어떻게 마을목회 운동을 실천해나가야 할 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던만큼 현장의 상황과 필요에 대해 파악하고, 향후 운동의 방향을 재정향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정책간담회를 통해서는 무엇보다 102회기가 3개월여 지난 지금도 총회의 중점사업인 마을목회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총회와 노회의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도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행사나 프로그램의 실행 보다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세계관과 의식이 변화되는 것이 더 중요한 사업인만큼 한 회기에 국한하기보다는 보다 긴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총회 주도의 정책이 아닌 현장 중심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비중있게 제기됐다.

이번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의 마을목회에 대한 이해 정도와 향후 실천의지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시간은 소그룹 토의 시간이었다. 소그룹별로 토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마을목회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총회의 지도급 인사들에게도 마을목회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의시간에는 마을목회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인 공감대가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인 상임부ㆍ위 원장들과 노회장들은 총회가 마을목회 운동을 추진해나가고, 총회 부서와 노회가 이를 현장에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는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현장에서 이를 구현하는 사역자들 간 보다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성격의 간담회를 보다 자주 가져나갈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마을목회 운동을 추진하는 총회가 한 회기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보다 긴 안목으로 바라보며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최기학 총회장은 이날 마을목회 운동의 안정적인 확산과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전국 노회 산하 350여개 시찰에서 마을목회 시범교회를 선정해 노회와 총회가 교회를 적극지원해 마을목회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노회장들이 마을목회 위원장의 역할을 해서 교회가 마을교회로 변모하고, 교단이 민족을 살리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간담회 둘쨋날인 지난 11월 28일 총회 임원 및 마을목회 사역자들이 정부의 지방분권전략회의 위원과 만나 교회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마을목회 운동을 보다 긴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과 상향식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재차 지적됐다.

이날 유성호텔에서 진행된 대화의 시간에서는 총회장 최기학 목사를 비롯한 임원 및 사역자들이 곽현근 교수(대전대 행정학과)와 안광현 교수(유원대 교양융뽃합학부)를 만나 총회가 추진하는 마을목회 운동에 대한 방향 및 사업소개,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최기학 총회장은 "장로교는 대표적인 상향식 민주주의 구조로 마을목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민주주의 성장을 위한 마을만들기 운동과 그 방향이 같다"며 "일각에서는 마을만들기가 진보의 활동단위를 자치단체에 심는 일이라고 비판하는데 교회는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논리와 상관 없이 마을을 어떻게 그리스도 정신으로 섬길 것인가, 어떻게 행복한 마을을 만들 것인가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고 있다"고 총회 마을목회 운동의 방향을 설명했다.

곽현근 교수는 "진정성을 가지고 진행하더라도 정치인들은 색칠하기를 잘한다. 교회 조직은 그것을 떠나서 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예장 총회가 내년 지방선거가 진행되기 전 교인들이 마을목회의 내용을 공감하고 자라야 한다. 잘못하면 정치인들에게 휘둘릴 수 있다"며 의식확산에 대한 시급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안광현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제나 사고가 마을 주민에 의해 상향식으로 가야 한다"며 "정부도 마음이 바빠 중앙부처의 정책을 밑으로 가져 가면 실패하고, 예장 통합 총회도 총회에서 모든 것을 주도해 매뉴얼로 인해 획일화 되면 안된다"며 "각 마을의 상황마다 그 내용이 달라야 한다. 마음이 바쁘다는 이유로 빨리 가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외에도 이날 대화에서는 △마을목회 운동이 향후 5년 이상 진행되어야 함 △차기 총회장들의 운동 승계 필요 △주민자치센터 공간으로 교회 오픈 △노회 사무실의 지역자치센터화(푸드뱅크 및 주민복지문화공간 설치) △교인들을 주민자치위원으로 파송하기 △교회의 게시판과 주보에 마을 소식 싣기 △선교비 중 마을 지원 금액을 배정하기 등의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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