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트리 '사과' '장미' '빵' '촛불'로 장식해야

성탄트리 '사과' '장미' '빵' '촛불'로 장식해야

[ 교계 ] 세속주의 물든 대표적 상징으로 변질, 구원의 메시지 담아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11월 30일(목) 17:00

성탄절을 앞두고 전국 교회와 가정, 길거리 또는 백화점, 공공장소 등에 성탄트리(성탄목)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형형색색의 불빛들로 수놓아진 성탄트리의 빛은 12월, 성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식을 한 집채만 한 초대형 트리, 레이저를 비롯한 특수조명을 단 성탄트리까지 등장하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성탄트리 세속주의 상징으로 변질.

하지만 최근의 성탄트리가 아기 예수를 기억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그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사례가 되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하기보다는 단순히 연말연시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표현하는 세속주의에 물든 대표적인 상징으로 완전히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월 23일 절기예배 및 설교클리닉 세미나에서 강의한 주승중 목사(주안교회)는 "성탄절은 우리를 위하여 죽기 위해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구세주가 오심을 모든 자에게 선포하는 절기이다"며, "그런데 오늘 현대인들은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부인하고, 교인들마저 성탄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잃어버린 채로 그저 감상적이고 세속적인 즐거움에 도취해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한 기쁨과 감사로 맞아들이지 않고 있다. 바로 성탄트리가 세속화되고 변질된 성탄절의 모습을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 올바른 성탄트리 세워야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세워야 할 성탄트리의 올바른 모습은 무엇일까. 성탄목의 기원은 주후 약 6~7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탄트리는 에덴 동산에 있던 생명나무, 이새의 줄기에서 그리스도가 오심을 상징하고,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으시고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바로 그 나무를 상징한다. 이 같은 이유로 교회는 성탄절을 맞이해 대림절 기간 동안 엄숙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며 성탄목을 장식했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 성탄트리에 아기 예수님을 상징하는 장식들을 붙였다.

김명실 교수(영남신대)는 이야기가 있는 예배 자료에서 "11세기에 이르러는 거의 모든 교회들이 성탄목을 세웠으며, 기독교 구원의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상징들을 걸기 시작했다. 성탄목은 이미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기독교 전통이다"며, "성탄목을 준비할 때 구원의 이야기가 학습될 수 있는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상징들이 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업적인 제품들보다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포함한 교회의 구성원들이 직접 만든 것들을 사용하여 회중들의 참여를 높이고 그들의 신앙고백들과 함께 성탄목이 세워지도록 하자"고 전했다.

#성탄트리 '사과','장미','빵','촛불'로 장식해야

과거 성도들은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성탄트리에 창세기 3장 구절을 읽으면서 금단의 의미를 부여한 사과를 달아 장식했다. 선악과의 상징인 사과는 예수님의 죽음을 초래한 우리의 죄를 상징한다. 또 종이로 만든 장미꽃도 성탄트리에 빠져서는 안 될 장식품이었다. 사막에서 피어났던 장미는 어둠과 절망을 뚫고 생명을 피어내는 소망의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명의 양식을 상징하는 과자 모양의 빵도 성탄트리의 장식이었다. 요한복음 6장 35절, 48절, 51절을 통해 빵은 인간에게 새 생명의 근원, 생명의 양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했다. 또 17세기에 들어서 추가된 촛불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사과, 장미, 과자빵, 촛불이 본래의 성탄트리 장식이 됐다.

주승중 목사는 "사과, 장미, 과자빵, 촛불로 장식된 성탄트리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성경적이며, 신학적 상징성이 담긴 순수한 진짜 성탄트리이다"며, "교회는 성탄트리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예수는 보이지 않고, 화려하고 요란한 성탄트리는 던져 버리고, 예수님을 보여주는 성탄트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메시지로 가득한 성탄트리를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 광석교회(김동찬 목사 시무)는 이 같은 성탄트리의 의미를 다음세대 교역자,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올해 성탄트리부터 신학적 의미에 맞춰 새롭게 장식하기로 했다. 또 이같은 신학적 배경을 성탄주일예배 시 전 성도들에게 설명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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