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역할 재정립과 목회자 신학 수준 향상 필요"

"평신도 역할 재정립과 목회자 신학 수준 향상 필요"

[ 교단 ] 한동대학교 종교개혁500주년 국제학술대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11월 21일(화) 14:58

한동대학교(총장:장순흥)가 지난 16~1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로 평신도의 역할 재정립과 목회자의 신학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임성빈 총장(장신대)이 기조강연을 하고 이말테(Malte Rhinow) 교수(루터대)가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500년 전 종교개혁이 단지 종교에만 국한된 개혁이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과학 예술 등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발제자들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를 비교하며 개혁과제를 제시했는데, 공통적으로 인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한 한편, 임 총장은 평신도에 이 교수는 목회자에 초점을 맞췄다.

종교개혁이 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임 총장은 "루터가 주장한 만인 제사장론에 따라 모든 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거듭나야 했고 이를 위해 교육이 요구됐다"면서, "모든 소년 소녀가 교육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루터의 교육관이 독일 공교육제도에 기초를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종교개혁이 발견한 평신도의 의미를 복원해 성경이 말하는 평신도 지도자의 역할을 회복해야 하지만, 현실은 종교개혁이 반대했던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중세 가톨릭 때처럼 목회자중심주의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임 총장은 "목회자들은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교회 내에서 여성과 청년의 역할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종교개혁이 사회의 개혁으로 이어진 이유는 평신도가 개혁의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임을 기억하면서 평신도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이말테 교수는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로 '많은 목사님들의 낮은 신학적 수준'을 꼽았다. 이 교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도 돈만 있으면 대학교를 갈 수 있고, 교수들은 F 점수를 주지 않아 최하수준의 학생들도 목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3년만 공부하고 목사가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학교는 국가법을 따라 교육하기 때문에 총회가 목사 안수 조건을 신학전공 5년 혹은 6년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한 두 단계 시스템을 제안한 그는 "학부에서 고전, 고대 중세 현대 근현대 등 고전적 신학사상, 학문적 연구론을 교육하면 학생들에게 든든한 기초가 생길 것"이라며, "신대원에선 실천신학과 상황화에 집중해 배운 것을 현대의 사상으로 만들며,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인문학을 배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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