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빈민촌 선교사와 아이들의 희망을 담다

캄보디아 빈민촌 선교사와 아이들의 희망을 담다

[ 문화 ] 영화 '아이 엠 호프맨' 개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11월 13일(월) 17:33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헌신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8년간 밀착 취재해서 담은 다큐멘터리 '아이엠호프맨(I Am Hopeman)'이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GDP 900달러의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인 캄보디아. 그곳에서도 수도 프놈펜의 언동마을의 아이들은 쓰레기를 뒤져 고물을 줍고, 시장에 나가 야채를 팔거나 그도 아니면 술집을 전전해야만 오늘 하루를 연명할 수 있다. 책도, 장난감도, 학교도, 꿈도 없는 이곳에 한국인 임만호 선교사가 학교를 건립하고 이들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영화는 임만호 선교사가 학교를 새우고, 초등학교 1회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모든 학생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게 되는 아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임 선교사의 고통, 2012년 맏아들을 뺑소니 교통사고로 잃는 슬픔 중에서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세우고, 2016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식을 갖고, 그 17명의 졸업생 중 12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고난과 고통 중에서도 희망을 일궈가는 임만호 선교사와 캄보디아 아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 보여준다.

지난 2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나현태 감독은 "매일 아침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 외치는 구호가 '아이엠 호프맨'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가 전체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선교사의 스토리와 아이들의 스토리가 정확하게 이등분되어 러닝타임이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임만호 선교사뿐 아니라 아이들 또한 희망을 주는 인물, 호프맨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2008년에서 2016년까지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횟수가 20여 차례가 넘고, 한번 방문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씩 촬영에 몰두했다는 나 감독은 "임 선교사님은 치유가 안되는 질병을 갖고 점차 몸이 좋아지지 않는 상태이고, 사역 중 큰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내면서도 이게 자기의 소명이거니 하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냈다"며 "감독인 저도 선교사님과 아이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은만큼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나도 호프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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