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옷 입은 정의로운 분노는 크리스찬의 윤리적 덕목

사랑의 옷 입은 정의로운 분노는 크리스찬의 윤리적 덕목

[ 목회·신학 ] 한국상담목회자협회 5회 상담목회 컨퍼런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11월 06일(월) 16:57

정의로운 분노는 기독교인이 꼭 가져야 할 윤리적 덕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그 정의의 분노는 사랑의 동기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상담목회자협회(회장:김대동)가 지난 10월 30일 분당구미교회에서 '분노사회와 상담목회'를 주제로 개최한 제5회 상담목회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컨퍼런스에서 '분노사회에서의 교회 현실과 역할'에 대해 강의한 백소영 교수(이화여대)는 "정의로운 분노는 세상을, 사람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관계적 질서로 바꾸기 위한 사랑의 행위이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꼭 가져야 하는 윤리적 덕목이다"며, "분노도 사랑의 동기로 이루어지면 정의롭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엉뚱한 데에 에너지와 인력을 쏟으며 분노하지 말고, '정의로운 분노'에 관심을 갖고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분노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주제로 강의한 손운산 교수(한국상담목회자협회)는 "사람이 분노하는 이유는 존재에 손상을 입은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분노는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엄청난 손상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그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었고, 진정성이 흔들렸고, 나름대로 행복하고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능력이 훼손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결국 사람은 상실의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기 전에 자기 스스로 자기를 지키기 위해 분노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분노가 개인과 사회의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정당한 분노다"고 주장한 손 교수는 "교회에서는 분노와 함께 용서를 중재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야 한다. 신앙에 입각한 정당한 분노에 힘써야 한다. 하나님도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은총의 햇살을 비춰 주시고, 서로 용서하고 용납할 때 진정한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세미나에서는 문희경 교수(백석대), 장덕환 원장(장덕환신경정신과), 권진숙 원장(뉴라이프상담센터)가 강사로 나서 △분노감정 다루기 △허탈과 우울의 이해 △여성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또 여한구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성경 인물의 분노와 치유, 정연득 교수(서울여대)는 △목회자 분노 감정의 치유에 대해 강의했다.

김대동 목사는 "무분별한 분노와 화로 가득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교회공동체는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킬 빛과 소금의 사명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공동체를 위로하고 인도하는 상담목회자이다"며 "교회는 연약한 백성을 돌보아주신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상처받고 마음의 병을 얻어 살아가는 성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분노에 휩싸인 세상을 위로하고 싸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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