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10명 교회가 사라지는 마을 살린다

성도 10명 교회가 사라지는 마을 살린다

[ 교단 ] 광덕교회 '보나광덕공동체' 조성 시작, "자연의 삶에서 가치 찾기" 마을목회 기대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7년 11월 06일(월) 10:38

【김천=신동하 기자】성도 10여 명의 교회가 사라져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자립자족이 가능한 공동체 만들기에 나섰다.

경북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에 위치한 경서노회 광덕교회(조장근 목사 시무)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인 '보나광덕공동체 제1호 명동촌'의 본격적인 조성을 알리는 개소식이 3일 현장에서 열렸다.

광덕리 767번지 부지에 공동체가 들어설 터닦기를 완료하고 이날 개소식을 통해 담임 조장근 목사는 "남양주, 부산, 포항, 울산, 대구, 구미 등지의 12가구가 입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땅을 사랑하고 가꾸고 땀을 흘리며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공동체 명칭의 '보나'는 라틴어로 '좋은'이라는 뜻이며, '광덕'은 지명이고, '명동촌'은 윤동주의 외삼촌 김약연을 비롯한 네 가문이 모두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이주해 형성한 정착촌이다.

교회가 위치한 광덕마을은 도시화의 영향을 받아 30호에 주민 40여 명으로, 그중에 80세 이상의 고령 독거노인 가구가 15가구에 달해 자칫하면 사라질 위기의 마을이다.

광덕교회 마저도 지난 2012년 조장근 목사가 부임할 당시 성도 4명으로 존립 위기를 맞았지만 평소 "사람을 섬겨 교회를 세운다"는 목회철학으로 마을과 교회를 회복시킬 방법을 고민하다 공동체 설립의 아이디어를 냈다.

조 목사의 신념에 뜻을 같이 한 독지가가 지난해 4월 광덕리 산1-7번지 일대의 산지와 농지 1만3000여 평을 사용 기증해 공동체 조성이 현실화됐다.

보나광덕공동체는 "자연의 삶에서 가치를 찾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장근 목사는 "산지를 이용한 경제림의 조성으로 산지에는 헛개나무를 식재하여 최상의 기능성 양봉밀원을 조성하고, 음지에는 산양삼을 재배하여 장기적인 소득원으로 삼게 되며, 인류의 대체단백질 갈색거저리를 비롯한 곤충양식과 태양광 발전을 하는 발전소건물을 설치하여 동력원으로 쓰는 지속 가능한 자급자족 생태마을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목사는 "가축의 사육은 자연 생태적으로 하며, 재배되는 모든 곡물과 채소 및 과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게 된다"며 "결국 농촌마을 회복과 삶의 행복에 그 가치를 둔다. 따라서 경제적인 풍요를 목적으로 삼거나 그것을 위해 자연을 혹사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개소식에는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격려차 참석해 설교하고 총회 제102회기 중점과제인 '마을목회'의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기학 총회장은 "세상과 담을 쌓지 말고 세상속으로 들어가 변화시키는 것이 마을목회의 핵심인데, 마을공동화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 교회가 앞장서는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며 "우리가 사는 마을을 교회로, 지역주민들을 성도로 알고 섬겨서 보나광덕공동체가 하나님나라를 이뤄가는 거룩한 공동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총회임원회 이름으로 '마을목회 격려금'을 전달했다.

한편 개소식에는 경서노회장 김영춘 목사를 비롯한 경서노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천시장이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경북도지사가 서면으로 축사를 보내는 등 교계와 지역사회 모두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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